▲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시작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한 번 지나간 길을 모두 외워야 하는 부담이 사라지자 ‘시원한 콤보를 쏟는 액션게임’이 남았다. 호불호가 나뉜 유비식 오픈월드 대신 도입한 시스템 구성은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납치당한 왕자의 귀환을 위해 모험을 떠나는 특수부대 이모탈의 이야기다. 주인공 사르곤은 7인의 이모탈의 막내이자 쌍검을 다루는 전사로 다양한 공격, 스킬, 회피, 방어를 활용해 연계 공격과 콤보를 뛰어난 액션으로 선보인다.

▲ 모험 중 밝힌 맵의 일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상하좌우 어디로 가도 길이 나온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은 엄밀히 이야기하면 단순한 플랫포머가 아닌 메트로배니아에 가까운데, 챕터마다 중앙 거점을 기준으로 상하좌우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모으고 다음 길을 개척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메트로배니아 장르는 긴 이동시간과 지역을 모두 외워야 하는 부담감으로 유저가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표식, 황금 나무와 나뭇잎, 적절한 지름길, 이동 수단을 더해 장르의 불편을 해소했다.

표식은 현재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는 간단한 능력이지만 단순히 글씨가 아닌 화면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체크해놓고 시간이 흐른 뒤 능력이 업그레이드됐을 때, 이전에 표시해 둔 지역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 맵 곳곳에 숨은 석상을 연결해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황금 나무 와크와크는 여러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먼 거리를 다시 돌아가야 하는 부담도 매우 적다. 모든 지역은 특정 위치마다 지름길이 존재하며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중앙 거점에 가깝게 지름길이 생성되어 부담 없이 거점으로 몸을 돌릴 수 있다.

물론 거점과 직접적으로 지름길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거점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는 석상이 존재해 접근성을 높였다. 석상은 직접 지역에서 찾아내 균열을 파괴해야 설치할 수 있으며, 주변에 차원 균열이 존재할 경우 화면 전체에 특수 효과를 적용해 누구나 쉽게 균열을 찾을 수 있다.

저장 지점이자 체력 회복을 위한 장소 황금 나무의 촘촘한 배치도 인상적이다. 황금 나무는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반드시 만날 수 있으며 황금 나무가 있는 곳으로 유저를 이끌기 위해 바닥에 뿌려진 황금 나뭇잎과 방향을 알려주는 황금색 바람이 존재해 길을 잃고 헤매거나 제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경우가 매우 적은 편이다.

▲ 간단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더해주는 퍼즐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역동적인 전투와 처형 모션의 조합이 매우 뛰어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이동의 스트레스와 부담을 덜어낸 만큼 전투는 한층 역동적이다. 전투는 공격, 원거리공격, 회피, 방어 4종류를 실시간으로 조합해야 하며 각종 키를 연타하다 보면 물 흐르듯 끊이지 않는 공격을 쏟아낼 수 있다. 다만, 적 역시 각종 패턴과 콤보 조합을 펼치기에 오로지 공격만 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히 방어가 존재하는 만큼 패링도 함께 활용할 수 있는데, 패링의 단계도 기본, 처형, 강 공격 3단계로 나뉘어 방어가 아니라 회피를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또 적 역시 패링을 활용하기 때문에 쉴 틈 없이 공격을 몰아치다가도 적의 공격을 예측해 뒤로 물러나거나 방어를 사용하는 등 한 번씩 템포를 끊어줄 필요가 있다.

캐릭터의 부드러운 액션은 전투 시 콤보의 재미를 몇 배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그냥 일반적인 공격뿐만 아니라 공중에 적을 띄워 올리거나 바닥으로 내려찍는 모션, 회피 후 발차기로 상대를 견제하는 모습, 공격 중 검을 회수하며 화살을 쏘는 세밀한 모션까지 모두 구현해 다채로운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 어떤 능력을 강화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어떤 능력을 강화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수정을 받지 않고 특별한 주화를 요구하는 고물상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수정을 받지 않고 특별한 주화를 요구하는 고물상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각 지역을 탐험하는 재미 역시 매우 뛰어난 편이다.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에 빠질 수 없는 가시밭길이나 몸으로 눌러 작동하는 발판, 손잡이를 조작하는 퍼즐에 더해 길이 끊어져 점프로 넘어갔던 공간이 다른 통로로 연결되는 경우나 시간을 활용한 각종 기술을 사용하는 퍼즐까지 흥미로운 재미가 가득하다.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유저의 플레이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경험을 조절할 수 있다. 단순히 스토리를 확인하고 최종 보스와 대결을 펼치고 싶다면 선형적인 구조를 따라가는 것으로 충분하고 만약 더 많은 전투와 경험을 쌓고 싶다면 직접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능력을 사용해 숨겨진 보물을 찾고 캐릭터를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플레이 경험은 완벽하고 게임성은 시리즈의 명맥을 잇기 충분했다. 페르시아의 왕자와 연결되는 이모탈의 액션 가득한 모험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 전개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보여준다. 재미와 완성도를 갖춘 수작게임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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