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플스토리의 시스템이 대대적으로 변화할 예정이다   출처: 넥슨
▲ 메이플스토리의 시스템이 대대적으로 변화할 예정이다   출처: 넥슨

메이플스토리가 유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큐브의 판매 방식을 변경하고 재화 획득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의 대대적인 변경을 고지한 가운데, 향후 게임의 방향성이 주목받고 있다.

넥슨의 김창섭 디렉터는 지난 9일 긴급 방송으로 메이플스토리의 핵심 매출 상품 큐브를 앞으로 메소로 판매하기로 하고 캐릭터 레벨에 따라 일일 메소 획득량을 제한하는 등 근본적인 시스템 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게임 재화의 획득량을 제한하는 방식은 로스트아크가 2022년 선보인 바 있다. 로스트아크는 군단장 레이드 같은 보스 콘텐츠를 연이어 출시하며 계정당 6개 캐릭터, 캐릭터마다 3개 콘텐츠로 골드 획득량을 제한했다.

▲ 로스트아크는 크리스탈 더보기를 골드로 바꾸면서 골드 획득 제한을 추가한 바 있다  출처: 스마일게이트
▲ 로스트아크는 크리스탈 더보기를 골드로 바꾸면서 골드 획득 제한을 추가한 바 있다  출처: 스마일게이트
▲ 메소 획득량 제한이 도입된다   출처: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캡쳐

로스트아크에서 골드 획득량을 제한한 이유는 대부분의 캐릭터 성장이 골드를 이용한 아이템 강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메이플스토리의 메소 획득량 제한 역시 로스트아크와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아이템 성장을 위해 필요한 큐브의 판매 구조를 바꾸면서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기 위한 방향성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메이플스토리는 성장의 방향성이 오직 아이템뿐이 아닌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캐릭터 최고 레벨을 달성 후 자연스럽게 장비로 성장 구조를 변경하는 로스트아크와 달리 메이플스토리는 사냥으로 경험치를 획득하고 레벨을 올리는 등 명확하게 다른 성장 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재물 획득의 비약과 소형 재물 획득의 비약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재물 획득의 비약과 소형 재물 획득의 비약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실제로 기존 메이플스토리의 유저들은 아이템과 메소 획득량을 20% 올려주는 ‘재물 획득의 비약’의 적용 시간을 기준으로 2시간 사냥을 1재획이라고 부르는 등 사냥을 중심에 두고 성장을 이어온 바 있다. 

사냥 구조의 변경은 여러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현재 메이플스토리의 상위 레벨 사냥은 대부분 낮은 확률로 획득하는 코어젬과 메소 중심인데, 시간을 제한하면 메소뿐만 아니라 코어젬의 수급도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 무제한 사냥 방식은 메소를 끝없이 생산하는 작업장이나 매크로에 취약해 변경한 큐브 판매 시스템을 근간부터 무너트릴 수 있어 분명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특정 시간 이후 선량한 일반 유저의 성장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어 일종의 피로도 시스템처럼 성장을 제한한다고 느껴질 수 있다.

피로도 시스템의 도입은 지속해서 성장을 원하는 기존 유저들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260레벨 이후 1.5억 메소 상한을 적용하면 약 4~5시간 만에 상한을 채울 수 있는데, 주말이면 성장 부족을 느끼는 유저가 많아질 수 있다.

▲ 큐브의 능력치 재설정 능력을 메소로 경험할 수 있다  출처: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캡쳐
▲ 큐브의 능력치 재설정 능력을 메소로 경험할 수 있다  출처: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캡쳐

물론, 김창섭 디렉터는 발표와 함께 ‘첫 시도인 만큼 앞으로 적극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해 현재 제한이 변경될 여지는 충분하다. 썬데이 메이플 같은 주말 이벤트로 메소 획득량 제한을 높이거나 풀어주는 방법도 존재한다.

메이플스토리의 핵심 성장 시스템 유니온 역시 다른 해답을 줄 수 있다. 기존 재물 획득과 사냥 중심의 게임이 아닌 던전 앤 파이터처럼 짧은 시간에 콘텐츠를 즐기며 메소 획득 상한선을 채우고 여러 콘텐츠에서 성장을 도모하는 형태를 고민하는 것.

유니온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려면 수많은 콘텐츠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현재 게임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냥터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만큼 유니온 중심의 시스템 재구성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 메이플스토리 리부트2 서버의 접속 화면, 모든 채널이 가득 차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메이플스토리 리부트2 서버의 접속 화면, 모든 채널이 가득 차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분명히 기억해야하는 부분은 새로 도입할 시스템의 핵심은 ‘유저’란 것이다. 유저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옛것을 버리는 시스템 변경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시스템을 변경하며 개성을 잃은 리부트 서버 역시 많은 유저가 존재하기에 충분히 납득할 만한 변화를 선보여야 한다.

현재 메이플스토리는 발이 푹푹 빠지던 늪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한 갈림길에 서 있다. 많은 유저들이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만큼 빠르게 방향성을 확정해야 하며 납득하지 못하는 유저들의 마음을 돌릴 시간도 충분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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