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게임에 깊이 빠져든다.

첫 테스트로 공개된 블랙 클로버 모바일은 수집형 RPG의 성장 방식을 충실히 따르는 게임이다. 동시에 원작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내며 자연스럽게 성장과 스토리텔링을 연출했다.

원작의 독특한 세계관과 등장인물은 빠짐없이 구현해 마법 중심의 세상에서 활약하는 기사단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야기 진행 중 전투가 발생하면 유저가 직접 참여해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야기는 하나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데, 방대한 스토리를 압축하는 방식이 돋보인다. 주요 장면은 1~3분 내외의 애니메이션으로 전달되며 각종 설명은 만화처럼 그림과 간단한 설명으로 이해를 돕는다.

주요 스토리는 일부 압축됐으나 핵심 내용을 담고 있어 부족함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다가 내용을 놓쳤을 경우 즉시 되감기가 지원되며 추후 스토리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그래픽의 통일성 역시 인상적이다. 게임은 3D 카툰 그래픽을 중심으로 구성됐는데, 두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전환되어 애니메이션이 게임 플레이의 연장처럼 느껴지며 전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전투는 턴제로 진행되며 캐릭터마다 2종류 스킬과 필살기를 가진다. 필살기는 적을 공격해 게이지를 쌓으면 발동된다. 파트너 마도사가 있으면 합격기를 사용하고 각기 다른 마법으로 효율과 화려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스킬 연출은 모든 캐릭터마다 다르며 원작 등장인물의 주요 기술이 높은 퀄리티로 표현되어 눈이 즐겁다. 특히 각종 마법의 특색을 살린 앵글은 새로운 마도사의 전투 장면을 기대하게 한다.

매력적인 원작 캐릭터를 수집 요소로 활용한 점도 뛰어나다. 기사단장부터 빌런까지 각종 등장인물을 소환으로 획득하는데, 장단점이 명확해 파티를 구성할 때 수집한 마도사 중 버프 해제, 도발, 전투력, 광역 공격, 방어까지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블랙 클로버 모바일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IP의 모바일게임에 따라다니는 ‘양산형’의 꼬리표를 과감히 벗어던졌다. 원작의 이야기를 충실히 따르고 캐릭터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이 만든 결과다.

다만, 핵심 콘텐츠인 스토리와 성장의 연계가 부족하다. 결국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성장이 필요한 구조인데, 게임의 매력과 목표가 오직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어울림이 중요한 시점이다. 원작을 아는 유저는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으나 탄탄한 수집형 RPG를 원하는 유저들에게 아쉬움이 느껴질 수 있다. 1차 테스트를 감안하면 발전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전작인 7개의 대죄처럼 완성도가 갖춰진 게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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