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듀티 배틀로얄의 시작을 알린 ‘워존’이 출시 초기 감성을 담아 모바일로 돌아왔다.
콜오브듀티: 워존 모바일은 PC버전 시리즈의 모든 콘텐츠를 모바일에 그대로 옮긴 게임이다. 단순히 배틀로얄이나 모바일 로얄, 워존, 리버스 리서전스 같은 특별 모드뿐 아니라 팀 데스매치, 확인 사살, 점령, 거점전 같은 기존 멀티플레이 콘텐츠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메인 콘텐츠 워존은 초기 게임의 시작을 알린 맵 베르단스크 배경의 전투와 시스템으로 플레이 환경만 바뀌었을뿐 유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작부터 등장하는 튜토리얼은 폭넓은 유저들을 아우른다. 과거 PC버전과 시스템이 비슷하기에 꾸준히 게임을 즐겨온 유저가 훨씬 유리한 환경이 꼼꼼한 튜토리얼로 완화되는 것.
게임 속도는 기존보다 더욱 빠르게 느껴지는데, 실제로 자기장 속도가 훨씬 빨라 워존 투입부터 마지막까지 10분 내외의 시간이면 모든 전투가 끝난다. 심지어 시작과 동시에 보급 상자가 떨어져 시작 30초 만에 사망하는 경험도 가능하다.
물론, 워존의 부활 시스템 ‘굴라그’도 그대로 옮겨져 실력에 따라 다시 전장에 복귀할 수 있다. 굴라그는 권총만 주던 원작과 달리 돌격소총이 지급되어 훨씬 빠른 전투가 벌어지며 관중석에서 돌을 투척하면서 대상을 견제하는 시스템은 사라졌다.
모바일버전 특유의 터치형 조작 방식은 PC버전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정도로 이질적이다. 특히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전력 질주, 슬라이딩, 벽 뛰어넘기와 같은 액션이 존재하는데, 동일한 시스템이 모바일에 구현되다보니 터치 조작은 상당한 난도를 요구한다.
모바일 조작이 매우 어려운 만큼 게임패드 공식 지원은 신의 한 수로 볼 수 있다. 평소에 게임패드를 사용하는 유저도 많았던 만큼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게임패드를 활용하면 터치로 플레이할 때보다 보정 기능이 적게 적용되어 밸런스가 유지된다.
액션이 원활하지 않아도 게임 속도 자체는 정말 빠르게 느껴진다. 실제로 자기장이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 안전지대에 숨어 적을 찾고 저격할 시간보다 빠르게 아이템을 파밍 후 고지대에 뛰어 올라가 주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지대 점령은 매우 중요한 전술이지만 막상 멀리서 적을 견제할 수 있는 저격용 총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저격용 총은 결국 에임을 많이 움직여야 하기에 일일이 터치로 움직이며 적을 찾는 게임 방식에서 여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모바일 환경에 맞춘 최적화다. iOS는 일괄적으로 균등한 품질이 보장되나 대부분 최적화 부족으로 안드로이드의 경우 그래픽이 깨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 게임을 조금만 진행해도 모바일기기가 손으로 잡고 있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워져 계속 플레이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플레이 연동 중심의 콘텐츠 통합도 주목할 만하다. 워존 모바일은 기존 출시된 시리즈와 분명히 다른 게임인데 모던 워페어3에서 해금한 무기를 워존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고 반대로 오퍼레이터 해금, 배틀 패스 레벨 공유 같은 기능으로 하나의 게임 경험이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준다.
결국 문자 그대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완성됐다. 워존 모바일은 마치 출구 없는 회전문처럼 자연스럽게 콜오브듀티 시리즈에 빠져들도록 유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