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의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꾸준히 지켜오던 PC방 점유율 Top3에서 밀려난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Top5의 자리도 도화가를 업데이트한 로스트아크에게 내줬다. 

18일 기준, 더 로그의 PC방 점유율 순위에 따르면 오버워치는 4.69%로 6위다. 7위 메이플스토리와 2.31% 차이를 벌려놓은 상황이지만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메이플스토리가 27일 모험가 리마스터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한 상황이라,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서비스 7년 차를 바라보는 오버워치인 만큼 순위 하락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2005년에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서든어택이 2위인 상황을 감안하면, 단순히 서비스 기간이 점유율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에 어폐가 있다.

오버워치의 하락세는 외부 요인이 아닌 게임 내부의 이슈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콘텐츠 업데이트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신규 영웅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마지막으로 본 서버에 추가된 영웅은 에코로, 2020년 4월 15일에 업데이트됐다. 

오버워치는 약 21개월 동안 신규 영웅을 추가하지 않았다. 하이퍼 FPS게임은 영웅들의 개성있는 스킬 구성과 플레이 방식이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켜 흥미를 유발하는데, 2년 가까이 게임에 변수가 될 변화가 없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신규 영웅 추가 계획은 없다는 것. 과거 제프 카플란 전 디렉터는 인터뷰에서 “에코는 오버워치에 추가되는 마지막 영웅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입장은 제프 카플란 전 디렉터가 퇴사한 이후, 후임을 맡은 아론 켈러 디렉터 체제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신규 영웅 업데이트를 중단한 이유는 오버워치2 때문인데, 또 다른 문제는 차기작의 정확한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언제 다시 영웅 업데이트가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오버워치2로 IP(지식재산권)의 수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버워치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유저 이탈,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영웅 업데이트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다른 콘텐츠 업데이트로 유저들을 만족시켜야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전장도 한동안 업데이트가 없었다. 2019년 5월 출시된 하바나 이후, 이벤트로 등장한 몇몇 전장을 제외하면 유저들이 꾸준히 즐길만한 요소가 부족하다. 지난 9월, 신규 전장 말레벤토가 추가되었으나, 아케이드 전용인 데스매치 전장이란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콘텐츠 업데이트를 대체할 이벤트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기록보관소, 할로윈, 스포츠 대회, 감사제 등 대부분의 이벤트가 그동안 진행됐던 요소를 반복하는 형태에 그치고 있다.

오버워치에 흐름을 바꿀만한 변화가 필요하다. 블리즈컨라인이 취소된 상황에서 시선은 가장 큰 이벤트인 오버워치 리그 2022로 향한다. 존 스펙터 오버워치 커머셜 리더는 오버워치 리그 2022를 오버워치2 얼리 빌드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4월, 리그 개최와 함께 라이브 서버 PvP의 오버워치2 전환은 흥미로운 사항이다. 지난 10월 리그가 공개한 오버워치2 영상에 따르면 밀기 모드와 캐릭터의 스킬, 팀 구성 측면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콘텐츠에 목말라하던 유저 입장에서 게임에 다시 관심을 기울일만한 변경점이다. 

무엇보다 리그가 개최되기까지 3개월가량 공백을 어떻게 장식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오버워치는 몇 차례의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하락세는 이례적이다. 오버워치2가 공개된 상황에서 원작의 인기 하락은 차기작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오버워치2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지금의 상황은 팬들의 관심이 차기작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코어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업데이트가 없다면 오버워치2 출시 전까지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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