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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사가는 'MMO+수집형'의 어떤 장점을 합쳤을까?

기사승인 2021.02.02  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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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에 수집형RPG 전투와 성장을 가미했다. 두 장르의 결합은 안정적이면서 독특하다. 

플레이할수록 분명해지는 구도가 있다. 그랑사가는 왕도(王道) 판타지물의 기본 틀을 바꾸지 않았다. 흑룡이 지배했던 세상, 이를 구원한 용사, 정식 기사단을 꿈꾸는 주인공 파티 등 판타지 설정의 한 축을 꾸준히 맡아왔던 클리셰들이 스토리의 핵심 키워드로 등장한다. 

그래픽은 하이엔드는 아니지만 장점과 개성을 고퀄리티로 표현했다. 장비의 질감과 스킬 연출, 배경 표현은 가산점이 붙는다. 컷씬에서 그랑웨폰과 장비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외형 등에 디테일을 살렸다. 

그래픽과 더빙은 뻔한 스토리 전개를 커버한다. 원화의 느낌을 살린 카툰랜더링 그래픽과 콘셉트를 반영한 배경, 영화적 연출을 컷씬에 가미했다. 대다수의 텍스트 또한 국내 배테랑 성우들의 더빙을 거쳐, 풀보이스로 재생된다. 

시청각 요소는 긍정적인 첫 인상으로 이어진다. 스토리는 예측 가능한 전개로 진행되지만 그래픽과 사운드로 진부함을 걷어냈다. PC버전은 모바일 기기의 경험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커뮤니티 유저들은 PC버전으로 플레이하면, 모바일버전의 그래픽에 눈길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랑웨폰 중심의 전투는 그래픽과 함께, 게임을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다. 오픈필드 전투에 무기이자 스킬인 그랑웨폰 시스템을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유저는 다양한 상황과 속성이 맞물리는 전투에서 그랑웨폰으로 전황을 주도한다. 

초반 진행은 간단하고 빠르다. 3인으로 구성한 파티는 자동전투, 자동장착 버튼 하나로 메인, 서브 퀘스트를 수행한다. 자동전투 옵션도 세분화되어 있어, 스타일과 포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세팅이 가능하다. 

지루한 자동전투가 끝나는 지점은 챕터4다. 이전에는 최종보스라도 별도의 조작 없이 클리어했지만 챕터4 보스 아이샤는 별도의 속성과 패턴 분석을 요구한다. 땅속성 캐릭터 윈을 전열에 보내고 패턴을 무빙으로 피하며, 세리아드의 그랑웨폰을 점검해야 한다. 

그랑웨폰과 아티팩트, 속성, 잠재능력, 상태이상 등의 개념이 얽힌 전략과 시너지 효과는 전투의 장점이다. 단순히 전투력이 높은 그랑웨폰과 아티팩트를 장비하는 것보다 조합을 맞추는 편이 효과를 발휘한다. 과금 유저라도 상성을 파악하지 못하면 전멸하고 무과금 유저라도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상위 콘텐츠를 뚫을 수 있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자동장착 기능으로 파악이 불가능하다. 편의 기능과 전투력에 기댄 플레이는 도리어 진입장벽을 높인다. 그랑사가는 단순한 힘의 우열보다 상황에 맞는 캐릭터, 장비간의 시너지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플레이에 더 큰 메리트를 부여한다. 

선택과 기호를 반영하는 수집형RPG의 특징은 콘텐츠에서 나타난다. PvP 모드는 비동기 방식의 결투장뿐이며 협동 PvE 모드인 강림전의 메인 보상은 확률에 따라 공평하게 지급한다. 수직 성장, 경쟁에 집중한 기존 MMORPG와 다르다. 

다만 현재 그랑사가는 장르 융합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의 아쉬운 완성도와 볼륨 때문이다. 4챕터 이후 최종보스의 난도와 골드 수급 문제는 24시간 플레이를 강제한다. 수평적인 콘텐츠를 즐기려면 기존 MMORPG의 방식으로 전투력을 높여야한다. 

이에 엔픽셀은 31일 공식 카페로 “유저들이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5챕터 나이라를 포함, 난도가 높게 설정되어 있는 구간을 확인했다”라며 “추가 밸런스 하향 패치를 준비 중이며, 5챕터에서 오픈되는 골드 왕국 퀘스트를 4챕터에서 오픈하도록 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MMORPG 특유의 파티 및 경쟁 요소를 즐길만한 모드도 부족하다. 강림전, 섬멸전은 난도가 높지 않아, 협력의 재미를 담아내기에 콘텐츠의 깊이가 얕게 느껴진다. 

수집형와 MMO는 확실한 수요층이 존재하고 신작 경쟁 또한 치열하다. 엔픽셀은 두 장르의 융합을 시도했고 매력적인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랑사가는 출시 첫 주부터 양대마켓 인기, 매출차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활발한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하다. 엔픽셀은 SSR 그랑웨폰을 모든 유저에게 지급하고 개발자노트를 공유하는 등 그랑사가를 안정궤도에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지원은 밸런스와 완성도를 개선하기까지, 시간을 효과적으로 벌어주고 있다. 

그랑사가는 현재보다 미래의 모습에 관심이 가는 게임이다. 그래픽과 사운드, PC버전의 높은 퀄리티 이외에도 게임의 정체성을 담은 신규 콘텐츠를 기대하게 만든다. 전략성으로 MMORPG의 한계를 넘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향후 업데이트로 개성을 보여주면 확실한 팬 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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