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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펑크 문화를 어떻게 표현해 왔나?

기사승인 2020.09.29  17: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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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는 비주류다. 사전적 의미부터 주류와 거리가 멀다. 젊은 불량배, 애송이, 농담, 허튼소리와 같이 보잘것없거나 가치 없는 사람을 요약할 때 펑크란 단어가 사용되곤 한다. 

비주류 문화는 정석에서 벗어났다. 돌려서 생각하면 얽매이던 규칙에서 자유롭다. 펑크의 강렬한 개성은 고정관념을 날려버렸고 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미술과 소설, 음악,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새로운 장르를 파생시키며, 인기 있는 문화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게임 또한 오랫동안 펑크 열풍의 한 축을 맡아왔다.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던 소설가, 아서 C. 클라크의 말처럼 과학 기반의 스팀, 디젤, 사이버펑크 콘셉트는 마법이 주름잡던 판타지 게임 세계관을 바꾸고 있다. 

스팀펑크 
스팀펑크의 매력은 과학과 마법의 경계선을 오간다. 언뜻 보면 중세 서양의 대체 역사물처럼 보일 정도로 평범하다. 하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오버 테크놀로지 장비는 현대 기기의 모던함과 다른, 투박하면서 낭만적인 멋을 담고 있다. 

스팀펑크의 핵심은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린 증기기관이다. 실제 역사는 증기기관에 이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으로 이어지지만 스팀펑크의 세계관은 증기기관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이러한 콘셉트는 독특한 설정의 기반이 됐다. 정장과 드레스를 차려입은 신사, 숙녀 사이에 태엽으로 움직이는 직립보행 로봇이 오가거나, GPS부터 레이더까지 모두 갖춘 회중시계 등 오파츠의 기능적인 아름다움이야말로 스팀펑크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신작 중에서 스팀펑크 세계관을 적용한 게임은 엘리온이다. 일반적인 중세 판타지처럼 엘프와 오크, 아인종과 함께 마법이 등장하지만 대규모 진영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진다. 

등장하는 비행선과 마갑기 등의 기계는 마법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인다. 활공할때 날개가 아닌 기계장치 글라이더를 사용하고 캐릭터의 마법보다 마갑기의 대포와 발리스타의 공격이 훨씬 위력적이다. 

디젤펑크
디젤펑크 세계관은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발전한 시대상을 그린다. 증기기관 이후의 기술이 등장하는 만큼 스팀펑크보다 가까운 과거를 다루는데, 시대상 1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하게 발전한 미국을 콘셉트로 잡은 게임이 많은 편이다. 

대다수의 디젤펑크 세계관은 스팀펑크보다 우울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실제 역사와 관련되어 있다.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도 냉전과 핵전쟁의 공포는 계속됐다. 미국의 황금기와 함께 발전한 자본주의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한 하층민들의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디젤펑크는 메시지와 콘셉트 측면에서 뚜렷한 특징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전쟁과 냉전을 둘러싼 이념적 대립과 거대한 빌딩, 콘크리트 건물 등의 남성적이고 직선적인 건축 양식 등 급속도로 발전한 사회의 부정적인 이면을 드러내는 요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이오쇼크는 디젤펑크의 특징을 명확하게 표현한 게임으로 뽑힌다. 앤드루 라이언이 건설한 해저도시 랩처는 치안을 자동 경비 시스템에 맡길 정도로 진보한 사회를 보여주었으나, 구성원간의 분열로 살인과 범죄가 난무하는 디스토피아로 변질된다. 

주인공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랩처를 탐사하는데, 이 과정에서 극도로 발전했지만 뒤틀려있는 디젤펑크 특유의 아이템을 사용한다. 복용자에게 초능력을 주지만 정신을 미치게 만드는 혈청, 플라스미드부터 단순한 진공관 부품을 사용했음에도 원거리에서 자동으로 기계를 해킹하는 해킹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이버펑크
최근 유저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게임은 CDPR의 신작, 사이버펑크2077을 빼놓을 수 없다. 

사이버펑크는 시대상이 비교적 명확했던 스팀, 디젤펑크와 달리 근 미래 전체를 포괄해, 다양한 유형으로 표현됐다. 인공지능과 슈퍼 컴퓨터, 가상현실 등의 소재는 국가의 감시 속에서 사라지는 개인의 자유와 기계로 대체되는 인간성과 정체성 등의 주제로 파생됐다. 

사이버펑크를 주제로 잡은 게임들 대다수는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네온사인, 실리콘과 플라스틱 등으로 사라지는 인간성을 표현했다. 여기에 인간과 닮은 안드로이드와 사이보그, 복제인간, 가상현실, 신종마약 등 발전하는 과학의 이면을 노골적으로 다루며, 펑크 특유의 비틀린 감성을 드러냈다. 

사이퍼벙크2077가 다루는 미래상 또한 그리 밝지 않다. 초거대 기업들은 개인의 삶을 모두 통제하고 이들의 보호를 받지 못한 세력들은 갱단 아래에서 고통 받는다. 유저는 사회에서 가장 살기 힘든 도시, 나이트 시티에서 용병 V의 시점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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