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배틀로얄 게임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중적 장르의 장점을 융합한 액션 배틀로얄의 기대치는 높았다. 액션과 RPG, 배틀로얄 모두 유저들에게 익숙한 방식이다. 새로운 장르임에도 직관적이다 보니, 게임의 접근성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액션 배틀로얄 게임 대다수는 매칭조차 잡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판마다 수십 명의 유저가 필요한데, 관심은 식어가고 있다. 

이에 게임사들은 봇 기능을 도입하거나 시작 인원을 10명 이하로 조정하며 반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모습이다. 저조한 동시 접속자는 장르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가장 문제점은 게임의 장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액션 배틀로얄의 매력은 액션성과 배틀로얄 요소뿐 아니라 여러 장르의 재미를 종합해서 엮었다. 실력 중심의 플레이는 FPS 배틀로얄의 단점인 무작위 요소를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 대신 새로운 문제점을 만들었다.

우선 캐릭터 밸런스 이슈다. 캐릭터는 유저들의 전투 스타일과 개성을 나타낸다. 서로 다른 공격 타입과 스킬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만든 반면 특정 캐릭터에 집중되는 현상까지 막지 못했다.

뚜렷한 성능차로 인해,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었다. 상성에 따라 물고 물리는 관계가 성립되어야 하는데, 몇몇 캐릭터의 독주로 메타가 고정됐다. 게임 도중에 캐릭터를 교체할 수 있는 기회도 없다 보니, 무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FPS 배틀로얄보다 선택지가 제한됐다. 

다른 한 가지는 진입장벽 이슈다. 실력 중심의 게임은 매력적인 캐치프레이즈지만 이면에는 행운을 기대할만한 부분이 적은 의미를 담고 있다. 신규 유저임에도 다른 장르에 익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뉜다. 

게임의 특징은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 됐다. 캐릭터를 고르고 맞붙는 구조는 대전격투를, 줄어드는 전장에서 최후의 한 사람을 가리는 목적은 배틀로얄을, 필드 위 몬스터로 경험치를 채우고 레벨을 올리는 성장방식은 RPG에서 차용했다. 

때문에 액션 배틀로얄은 기본적인 플레이에도 사전지식을 필요로 한다. 노하우는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튜토리얼과 가이드로 예시와 효과를 강조한 게임은 많지 않다. 

동일한 전장에서 싸워도 몬스터 사냥 동선에 따라, 성장속도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MOBA와 배틀로얄에 익숙한 유저라면 자기장과 필드 몬스터 레벨, 던전 보스 위치를 모두 고려한 동선을 고민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눈 앞에 있는 상대를 처리하기에 급급할 가능성이 높다. 

승부를 결정하는 요소가 복합적이다 보니, 연습으로 극복하려 해도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신규 유저를 둘러싼 가혹한 조건은 진입장벽으로 이어졌고 대다수 유저들은 게임의 매력을 느끼기 전에 이탈할 수 밖에 없었다. 

초기 흥행 실패로 어렵고 마니아만을 위한 게임이란 이미지가 굳어진 상황에서 실력 중심의 플레이 캐치프레이즈가 오히려 신규 유저들의 진입을 막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의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장점과 더불어, 단점 또한 분석하고 변화를 위한 방향성에 참고해야 한다. 대전격투 게임의 자동 콤보 입력 시스템이나, MOBA의 추천 아이템 목록, MMR 매칭 시스템 관리 모두 초보, 신규 유저를 영입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실력 중심의 플레이는 유저들의 관심을 잡지 못했다. 경쟁을 즐기는 국내 유저라도 높은 진입장벽과 불친절한 입문과정, 가혹한 플레이를 견디지 못했다. 이제는 보다 대중적인 면모를 보일 시점이다. 

‘쉬운 입문, 어려운 숙달’ 캐치프레이즈에 액션 배틀로얄 게임이 관심을 기울여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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