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버그인가 아닌가?' 개발사 의도를 뛰어넘은 창의적 플레이

기사승인 2020.07.30  18:00:49

공유
default_news_ad1

오래 전부터 게임 속 버그를 이용한 플레이는 유저들에게 흥미를 주었다. 의도적인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유저들이 방법을 찾아내 창의적인 테크닉으로 완성한 경우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아비터 패트롤 리콜, 일꾼 비비기 등은 프로게이머가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테그닉이 되었고 동맹 시스템의 허점을 활용한 얼라이마인은 공식경기에서 부정행위가 됐다.

게임의 가이드 항목에 실려 있지만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테크닉. 소위 ‘국룰’로 인정받거나, 게임의 서비스 종료까지 이어졌던 테크닉들은 무엇이 있을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 스타크래프트 뮤탈리스크 뭉치기
많은 저그 프로게이머들이 테란을 상대로 유용하게 사용한 테크닉이다. 다수의 공중 유닛과 다른 종류 유닛을 한 부대로 지정하면 공중 유닛이 뭉쳐서 하나의 개체처럼 조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뮤탈리스크와 이동속도 업그레이드를 마치지 않은 오버로드, 이동이 불가능한 라바를 한 부대로 엮어서 사용한다.

뮤탈리스크 뭉치기 최대 강점은 부대의 피격 면적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타겟에 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점이다. 한데 뭉친 뮤탈리스크 부대는 일꾼뿐만 아니라 메딕과 하이템플러 그리고 미사일터렛, 포톤캐논 등 상대의 핵심 유닛과 시설을 초토화하는데 충분한 성능을 발휘했다.

인게임 튜토리얼 미션 등에서 배울 수 없지만 일꾼 비비기, 패트롤 리콜처럼 대회에서 사용 가능한 플레이로 인정받아, 현재 뮤탈리스크 뭉치기는 저그 유저라면 익혀야 하는 필수 기술로 자리 잡았다.

테크닉=인권, 리븐 평타 캔슬 - 리그오브레전드
리그오브레전드에도 조작 테크닉이 기본으로 자리 잡은 사례가 있다. 한때 ‘라이엇게임즈의 딸’로 숱한 너프 요구를 받았던 리븐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스킬 일부분은 기본 공격 중에 사용했을 때, 모션을 취소하고 즉시 발동하는 구조를 응용하면, 기본 공격 대미지를 주는 동시에 스킬로 불필요한 딜레이를 제거할 수 있다.

리븐의 스킬 구조는 평타 캔슬에 최적화됐다. 패시브 룬 검은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기본 공격에 물리 피해를 추가하고 부러진 날개는 전방으로 짧게 돌진해서 최대 3연격 공격을 가한다.

기본적인 스킬 콤보는 부러진 날개 3타 사이에 기본 공격을 넣는다. 이때 스킬과 기본공격 사이마다 마우스 커서를 지면에 대는 과정을 추가하면 모션 딜레이를 최소화해서, 콤보 시전 시간을 반 이상 줄일 수 있다.

리븐은 전례 없는 평타 캔슬 테크닉에 힘입어 브루저이자 누커 챔피언으로 활약했고 랭크 게임을 넘어, 월드 챔피언십 대회도 진출했다. 테크닉을 사용하지 않아도 다룰 수 있지만 성능차가 워낙 뚜렷하다 보니, 평타 캔슬은 리븐 유저의 기본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컨트롤로 보충한 아쉬운 기능, 슈퍼점프와 고인물 스탭  -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가 얼리액세스로 완성도를 높여가던 시절, 상위권을 지향하는 유저라면 기본적으로 숙지해야할 몇 가지 스킬이 있었다.

이른바 슈퍼 점프는 점프와 앉기 버튼을 동시에 눌렀을 때, 평상시보다 더 높이 뛸 수 있는 버그성 테크닉이다. 슈퍼 점프를 사용하면 지붕에 올라가, 유리한 저격 포인트를 선점할 수 있었고 높은 벽을 넘어, 상대 배후를 노리는 창의적인 플레이도 가능했다.

소위 고인물 스탭 또한 시스템의 빈틈을 비집고 등장한 테크닉으로 대치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됐다. 이동 중에 엎드리기 버튼을 빠르게 두 번 연타하면, 캐릭터가 미끄러지듯 일어나며 이동하는 기술로 넓은 시야각을 유지한 상태에서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일반 게임을 넘어, 프로 무대에서도 필수 테크닉으로 여겨졌던 슈퍼 점프와 고인물 스탭은 파쿠르 모션 업데이트를 포함한 정식서비스 1.0 버전 패치로 사라졌다.

브라이언 퓨리의 상징, 도발 제트어퍼 - 철권
브라이언 퓨리의 도발 제트어퍼 연계는 철권 시리즈 최고난도 테크닉이자, 프로게이머 ‘무릎’ 배재민을 상징하는 기술이다.

브라이언 퓨리의 도발은 가벼운 니킥 모션을 취한 후 상대를 조롱하는 모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특한 부분은 니킥 모션에 0 대미지 가드 불능 타격 판정이 붙어있는 점인데, 니킥에 맞은 적은 순간적으로 가드를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피격과 회복 사이의 시간이 0.5초도 안되지만 이 사이에 제트어퍼를 연계하면, 상대 가드를 뚫고 반드시 공중에 띄우는 치명적인 콤보로 이어진다.

상대적 약캐 반열에 머무르던 브라이언 퓨리는 도발 제트어퍼로 철권 유저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무릎은 초고난도 테크닉을 실전 무대에서 사용하며, 최고수의 입지를 다졌고 개발사 남코 또한 도발 제트어퍼를 게임 컷씬에 포함시키며 공식적인 기술로 인정했다.

신입을 막고 서비스 종료로 이어진 스왑 - SD 건담 캡슐파이터 온라인
버그에 가까운 조작 테크닉은 숱한 장인 유저들과 슈퍼 플레이 영상을 배출하며 눈길을 모으지만 반대로 초보 유저에게 넘을 수 없는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과거 소프트맥스에서 개발한 SD건담 캡슐파이터 온라인은 아기자기한 유닛 디자인과 대중적인 IP(지식재산권)와 달리, 하드코어한 조작 난도를 자랑했다. ‘스왑’으로 불리던 무기 교체 테크닉을 사용해야, 이동과 공격 딜레이를 없앨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왑도 유닛과 장비 속성에 따라, 방법이 달랐다. 근접 유닛은 콤보를 이어가는 와중에 무기를 교체하고 마우스를 회전시켜 시야를 바꿔야 했고 일부 호밍 유닛은 사격과 동시에 상대에게 등을 보이면 사거리가 늘어났다.

스왑은 유저의 숙련도를 판단하는 기준이자, 초보 유저를 배척하는 진입장벽이었다. 스왑이 테크닉으로 인정받기 어려웠던 이유는 명확했다. 테크닉 사용 여부에 따라, 유닛 성능이 과할 정도로 달라졌고 몇몇 테크닉은 벽을 뚫거나, 사거리가 늘어나는 등 버그를 악용한 사례에 가까웠다.

결국 SD건담 캡슐파이터 온라인은 초보 유저들이 유입되지 않고 운영 이슈를 겪으면서 2015년 5월부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