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11월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산업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9.1% 증가한 21억 4,321만 달러로 추정되었다. 이는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에서 62.1%를 차지한다. 게임을 제외한 모든 콘텐츠산업의 수출액을 다 합쳐도 4할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2017년 1분기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에서 게임 콘텐츠 비중은 52.9%까지 떨어졌는데 1년만에 10%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해외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면서 콘텐츠 비중 60% 선에 복귀했다는 것은 분명 희소식이다. 

 

상반기 게임 수출의 상승은 세부적으로 특정 게임들의 매출이 폭발하면서 이뤄진 면이 크다. 네오위즈는 블레스 스팀 수익이 2분기에 반영된 것도 있지만, 가장 크게 동력을 얻은 부분은 브라운더스트의 글로벌 흥행이다. 그 결과 해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5.1%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뮤 오리진의 중국 성공으로 기반을 다진 웹젠은 뮤 오리진2로 다시 한번 해외시장의 주인공이 되었다. 2018년 상반기 해외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9.9% 상승이라는 엄청난 성적표를 얻었고, 이에 힘입어 매출 역시 1,035억 원으로 19.3% 증가했다. 

웹젠은 다방면으로 뮤 IP를 확장시키는 중이다.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난 HTML5 기반의 뮤온라인H5 개발로 빠르게 진출을 시도하면서, PC 웹게임과 기존 온라인게임 역시 업데이트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2017년 하반기 최고의 글로벌 스타였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진출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출액을 뽐냈다. 2018년 상반기 해외 매출 2,169억으로, 넷마블의 해외 매출 중 21%를 차지한다. 현재 국산 단일 모바일게임 중 최고의 수출액이다. 

2018년 전체를 언급한다면 베스파의 킹스레이드 역시 빠질 수 없다. 특히 일본에서의 실적은 '대박'이라는 표현도 부족하다. 7월 이후 일본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안착하면서 올해 3분기까지 매출 816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62% 성장했고, 11월 말 매출 4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4분기 실적발표가 나올 때 최고의 급성장은 베스파일 것이라는 추측이 무리가 아니다. 

게임산업 수출 회복은 안도감을 주는 동시에 또다른 과제를 남긴다. 게임 수출이 향후 계속 탄탄대로일 것이라고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 수출 감소 기업이 증가 기업보다 많기 때문. 중국 시장은 추가 진출이 막혔으며,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동남아 시장 역시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2019년에도, 그 이후에도 해외에서 대히트를 기록하는 게임은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특정 몇몇 게임의 흥행보다 전체적으로 게임산업이 풍성해져야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쪽 잎사귀에만 물을 주는 화분은 결국 마른다. 

고른 성장으로 전체 게임 수준이 올라가고, 해외 경쟁력이 함께 강해지는 2019년이 되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