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디아블로4의 오픈베타에서 드루이드와 강령술사가 공개됐다.

두 직업의 평가는 초반부터 엇갈렸다. 강령술사가 1레벨부터 해골 소환과 피를 활용한 스킬로 특색을 나타낸 반면 드루이드는 다른 직업과 비교해 과도하게 느린 사냥 효율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강령술사는 전작과 비교해 화려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골 소환은 1레벨부터 4구의 병사를 일으키며 사냥 효율을 높였고 피를 흡수하거나 폭발시키는 스킬이 대거 추가되어 게임 특유의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시체를 활용하는 전투 방식은 더욱 강화됐는데, 핵심 스킬 ‘시체 폭발’의 적은 딜레이와 화려한 이펙트로 전작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좋은 효율과 독특한 타격감을 동시에 보여줬다. 특히 시체 더미를 직접 생성하는 스킬은 전투 효율을 극대화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직업 전문화 퀘스트로 획득하는 ‘망자의 서’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피와 뼈, 암흑으로 나뉜 특성을 선택해 해골과 골렘을 강화하거나 소환수를 희생해 강령술사의 피해량을 증폭하는 방식이 연구의 재미를 더했다.

반면, 드루이드는 야생의 지배자답지 않은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느린 움직임에서 비롯된 낮은 전투 효율은 가장 많이 지적받았는데, 드루이드가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자원 ‘영력’의 소모가 너무 커 전투의 흐름이 자주 끊겼기 때문이다.

변신 시스템의 변화 역시 기존 드루이드 팬들의 혼란을 더했다. 디아블로4의 드루이드는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새로운 형태로 변신해 특정 효과를 부여한다. 디아블로2의 변신이 늑대나 곰 상태를 유지하며 이동과 공격 속도 또는 체력과 방어력을 강화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결국 드루이드의 전투 스타일은 인간형으로 기본 스킬을 사용해 영력을 모으고 마법 또는 곰, 늑대 변신으로 핵심 스킬을 구사하는데, 단순 마법형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드루이드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진 느낌이 이어지는 것.

물론, 이번 테스트는 지역 제한에 의해 드루이드의 전문화 퀘스트를 수행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을 수 있다. 실제로 드루이드와 야만용사를 제외한 원소술사와 로그, 강령술사는 1막에서 직업 전문화 퀘스트를 수행한 후 스킬 효율이 대폭 증가한 바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후반부 콘텐츠는 사냥 효율의 변수다. 영력 소모량을 줄이거나 수급을 원활하게 만드는 특성과 변신 유지 관련 능력, 1막이 아닌 다음 챕터에 존재해 부여하지 못한 힘의 전서까지 모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테스트 반응을 바탕으로 초반 성장이 고난도로 설정된 야만용사와 드루이드의 밸런스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블리자드의 로드 퍼거슨 디렉터는 얼리엑세스 오픈 베타 이후 인터뷰에서 “이번 테스트는 성장과 지역이 제한되는 만큼 직업 간 밸런스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직업이 초반 성장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출시 전 밸런스를 다시 조정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디아블로4의 오픈 베타는 서버 부하와 새로 도입한 콘텐츠를 점검하는 동시에 매력적인 클래스로 유저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일부 직업의 초반 밸런스 같은 아쉬운 부분이 파악된 만큼 정식 출시 시점의 변화가 기대된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