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의 늑대의 해에 맞춰 신규 확장팩 ‘전설 노래자랑’이 공개됐다.

전설 노래자랑은 음악을 테마로 설정한 확장팩으로, 11종류 직업마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투 메커니즘을 적용한다. 죽음의 기사의 메탈부터 사제의 팝, 도적의 힙합, 주술사의 재즈, 사냥꾼의 포크까지 각 직업의 매력적인 화음이 하스스톤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늑대의 해에 맞춘 변화도 이뤄지는데, 스톰윈드에서 도입된 ‘교환성’ 키워드가 핵심 키워드로 편입되어 속공이나 천상의 보호막처럼 상시 효과를 발휘한다. 박사 붐의 폭심만만 프로젝트에서 처음 등장한 ‘합체’ 키워드는 상시 효과는 발휘하지 않으나 복귀 형태로 늑대의 해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블리자드의 레오 로블스 곤잘레스와 알레코 포어스 게임 디자이너는 인터뷰에서 하스스톤의 신규 확장팩 ‘전설 노래자랑’을 개발하며 고민한 점과 핵심 키워드 카드가 만들어갈 메타의 변화를 예측했다.

Q: ‘전설 노래자랑’은 오랜만에 만나는 개그 콘셉트의 확장팩인데, 기획과 내러티브 측면에서 어떤 주안점을 두고 개발했나?
레오 로블스: 하스스톤의 확장팩을 기획할 때 크게 두 종류로 준비한다. 하나는 스토리 중심이고 하나는 재미있고 가벼운 소재다. 전설 노래자랑은 후자인데, 확장팩을 기획하면서 두 테마의 밸런스를 모두 맞추고 싶었다.

Q: 트레일러에서 여관주인이 노래하지 않아 아쉬웠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여관주인이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레오 로블스: 여관주인은 노래자랑에 당연히 참가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시네마틱이나 확장팩에서 여관주인이라는 캐릭터를 크게 다루지 않는 이유는 핵심 키워드 ‘음악’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1가지 장르의 밴드와 음악가로 장르를 대표하도록 초점을 맞췄고 확장팩 전체에서 음악을 집중적으로 다뤄 모든 것을 담고자 노력했다. 음악을 기준으로 캐릭터를 조명하고 싶었다. 물론 여관주인은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다.

Q: 유쾌한 스토리와 콘셉트에 맞는 카드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몇 가지 소개해 달라
레오 로블스: 이번 확장팩으로 하스스톤의 음악이란 무엇인가, 음악을 접목할 방법이 있을까 고민했고 하스스톤의 여러 요소로 특색 있는 해석을 시도했다. 그래서 직업마다 전설 음악가를 추가하며 각 장르를 대표하도록 설정했고 전설 주문과 하수인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음악에 맞춘 메커니즘도 추가해 솔로 하수인이나 조화로운 주문, 새롭게 추가된 키워드 피날레로 흥미로운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이 줄 수 있는 요소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려 확장팩에 담아냈다.

Q: 직업마다 음악 장르가 하나씩 배정되어 직업과 어울리도록 신경 쓴 듯하다, 장르 선정에 해당 직업의 어떤 면을 모티브로 삼았는지 궁금하다
레오 로블스: 작업하면서 직업을 선정했는데, 일부 직업은 쉬웠다. 예를 들어 죽음의 기사는 메탈의 색채, 전사는 록을 쉽게 매칭 했다. 다른 직업들은 하스스톤 팬이 좋아하는 장르와 잘 알만한 장르를 연결했고 결과적으로 현재 각 직업과 매칭된 장르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일부 직업의 경우 과거 전혀 생각하지 못한 조합을 보여준다. 사제는 팝과 굉장히 잘 어울리고 흑마법사를 클래식, 성기사를 디스코와 연결했는데 직업과 카드가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인 요소를 최대한 맞췄다. 흑마법사는 클래식의 심포니와 오케스트라처럼 여러 악마 하수인을 소환한다.

Q: 음악 장르가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있다면?
레오 로블스: 장르가 카드와 잘 맞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전설 카드의 아트부터 시작해 카드의 이름, 시각적인 효과, 등장 음악까지 폭넓게 고려했다. 전설 주문 카드는 과거 음향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이번 확장팩에서 음악적인 요소를 아주 많이 활용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드루이드 전설 주문 카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음악 효과를 가진 카드가 있다. 머지않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Q: 혼자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하는 솔로 하수인은 컨트롤 덱에 어울리는 것 같다, 이번 확장팩에서 후반부까지 바라보는 메타가 구성될까?
알레코 포어스: 특정 메타를 구체적으로 의도하지는 않았다. 모든 직업의 아르케 타입이 유의미하게 플레이되는 모습을 지향했다. 그래서 컨트롤 덱이나 미드레인지를 포함해 어떤 덱이든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솔로 하수인의 경우 음악 테마와 아주 잘 어울리는 요소인데, 과거 비슷한 형식의 카드들이 있었고 유저들이 많이 사랑해줬기에 직업별로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Q: 마나를 소진할 때 효과가 발생하는 신규 키워드 피날레는 템포 플레이에 특화된 것 같은데, 초반 손 패에 따라 과도하게 강력한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알레코 포어스: 피날레 키워드가 강력하고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의도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과도하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도록 여러 요소를 고려했는데, 예를 들어 초반을 위해 1, 2, 3, 4코스트 피날레 카드를 덱에 포함하면 중립 효과에 의해 다른 덱보다 시너지 효과를 만들지 못한다. 피날레 중심의 덱을 구성하기는 쉬우나 막상 플레이는 어려울 것이다.

Q: 배포 카드 ‘밴드 매니저 정예 타우렌 족장’은 일종의 사이드 카드 효과로 상대 덱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 신선한 느낌인데 고안한 계기가 있나?
알레코 포어스: 지난 확장팩의 ‘왕자 레나탈’ 카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왕자 레나탈 카드는 게임 디자인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는데, 아주 많은 덱 설계가 가능한 점이 돋보였다. 그래서 비슷한 시도를 다시 해보고 싶었고 앞으로도 반응이 좋으면 또 도전해볼 생각이다.

Q: 새 확장팩에서 어떤 직업이 가장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는가?
알레코 포어스: 특정 직업을 선택하기 어려우나 굳이 한 직업만 꼽자면 죽음의 기사일 것 같다. 다른 직업은 카드와 메커니즘 변화가 아주 많은데, 죽음의 기사는 큰 변화가 적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Q: 덱을 바꾸는 ‘해적판의 왕 토니’와 손에 들고 있는 카드를 덱으로 복사하는 ‘사진사 피즐’ 같이 연구할 만한 중립 카드가 눈에 띈다, 개발자가 추천하고 싶은 중립 카드가 있나?
알레코 포어스: 굉장히 좋은 중립 카드 두 장을 이야기했다. 전설 중립 카드를 만들 때 고민하는 부분이 유저의 창의성인데, 두 카드로 쉽게 느낄 수 있다. 그 외에 ‘자유 새’와 ‘기념품 상인’ 카드 역시 실험적인 플레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레오 로블스: ‘융합체 밴드’도 관심 가질 만하다. 융합체 밴드는 무작위 하수인을 조합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데, 비슷한 능력을 보여준 다른 카드보다 더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힙스터 카드’도 독특하다. 마이너한 음악 장르를 즐기는 분들이 특히 좋아할 것이다. 힙스터 카드는 독특한 대사가 많아 유저들이 처음 들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Q: 이번 늑대의 해로 이루고자 하는 가장 큰 목표가 있다면?
알레코 포어스: 개인적인 목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해 선보일 카드는 유연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며 앞으로 특정 카드에 이슈가 있다면 옵션을 바로 조정할 것이다. 강력한 카드를 새롭게 도입하기보다 기존 카드를 개선하고 강화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확장팩도 사제의 메커니즘을 조정하고 초과 치유 키워드로 특색 있는 플레이를 만들도록 적용한 바 있고 직업마다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조정하고 있다. 9년 동안 이어온 하스스톤을 더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다듬을 예정이다.

Q: 스톰윈드 및 알터랙 계곡의 교환성 카드 중 일부가 핵심 세트로 편입되고 영구 키워드로 바뀌는데, 어떤 변화가 있을까?
레오 로블스: 교환성 카드는 키워드가 주는 목표가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워 스톰윈드 확장팩에서 소개된 뒤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 게임 플레이의 다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카드인데, 교환성 키워드로 다른 카드를 바꿔 플레이하는 방식이 디자인적으로 과거 불가능했던 가능성을 열어줘 여러 덱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어 무기 카드 같은 경우 덱에서 활용하기 어려울 때, 복사로 1마나에 다른 카드를 뽑아 유용하게 플레이할 기회를 열어준다. 교환성 키워드는 아직 단편적인 부분만 보여줬고 발전할 여지가 많다. 이번 확장팩을 포함해 미래에 교환성 키워드를 더 확장할 예정이다.

Q: 합체 키워드 카드들이 귀환했는데, 질리악스 같은 인기 카드도 핵심 세트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레오 로블스: 질리악스는 이번 핵심 세트에 포함될 예정이다. 로테이션을 논의할 때마다 질리악스를 포함한 합체 카드들이 리스트의 최상단에 위치한다. 합체를 위해 질리악스를 넣어야 하나 오래 고민했고 결국 핵심 세트에 포함했다. 

전장은 이미 합체 키워드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고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질리악스의 합체 키워드로 기계 종족 하수인들이 더 특별한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Q: 사제의 신규 직업 키워드로 ‘초과 치유’가 생겨 치유 능력을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사제의 플레이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인가?
알레코 포어스: 사제의 변화는 이번 확장팩에서 지향하는 목적 중 하나다. 확장팩 카드를 디자인하며 기존 카드의 강화와 추가 요소를 살펴봤다. 사제를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고민한 결과 사제의 정의를 ‘치유’로 결정했다. 치유는 방어나 공격에 치중된 다른 능력과 비교해 위력이 약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치유 메커니즘을 유의미하고 강력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변경했다. 사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충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제의 변화는 초과 치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제의 암흑 속성을 더욱 강화한 부분도 있는데, ‘암흑 대주교 베네딕투스’ 카드를 활용해 어두운 부분을 강화했고 이전에 추가된 언데드 하수인 역시 사제가 마치 사냥꾼처럼 하수인을 사용하도록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사제를 플레이할 때 더 공정하게 느껴지도록 여러 시도를 접목했다.

Q: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레오 로블스: 플레이해주시는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썸한 팬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알레코 포어스: 현재 LA의 코리아타운에 살고 있는데, 한국을 아주 좋아해 음식도 자주 먹고 동네 PC방에 가서 하스스톤이나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며 문화를 즐기고 있다. 그래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오늘 같은 기회가 정말 귀중하다. 앞으로 꾸준히 기회를 만들어 온라인이라도 한국 팬과 더 잦은 교류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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