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과 P&E게임 사업의 자신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는 GDC 2023 위메이드 부스에서 "5년 전만 해도 2명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1,700명 대부분이 블록체인 업무를 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미 블록체인 기업으로 변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프로젝트의 시작을 돌아봤다.

"여전히 P&E게임이 재미없다는 오해와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데 그래서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해가 없어 북미 개발사들이 P&E게임 시장에 모두 뛰어들었다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위믹스 플레이는 세계 1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모든 게임에 토크노믹스가 적용되는 날이 올 것이고 그때 위믹스 플레이가 PC 스팀처럼 압도적인 1등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장폐지 시련 딛고 더 강해진 위메이드>
지난해 위메이드는 위믹스가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위믹스가 다시 국내 거래소에 재상장되면서 일단락됐지만 위메이드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접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상장사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언젠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크게 할 거라는 원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처럼 상식적으로 해서는 안될 일들을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다시 회복할 수 있었고 시련 속에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시장의 신뢰 회복 정도를 묻는 질문에 "단순히 위믹스 가격만 놓고 본다면 상장폐지 직전과 지금의 가격이 거의 비슷하니 시장의 신뢰도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100% 신뢰를 회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신뢰 회복에 대한 이견도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늘어난 블록체인 게임, 부정적 인식은 여전>
위메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게임개발자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블록체인 게임 출품작이 늘어났고 넥슨과 컴투스, 넷마블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들도 컨퍼런스 세션으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늘어난 경쟁작에 대해 "지금은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일이 중요한 시기다. 내가 넥슨에 처음 출근한 날이 바람의나라의 천리안 서비스 시작 날이었는데, 이후 리니지가 나왔지만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가 더 커졌기에 넥슨에게도 좋은 일이었다"며 늘어난 블록체인 게임을 반겼다.

아직까지 북미 개발자의 P&E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거둬들이지 못한 부분은 숙제로 남아있다. 장 대표는 "P&E게임으로 처음 나온 엑스 인피니티는 재미가 없다. 거기에 크립토 원터까지 터졌다. P&E게임에 대한 인식은 작년보다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시장서 블록체인 게임 흥행작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안으로 북미 블록체인 게임을 위믹스에 온보딩해 성공시킨다면 분명 달라질 수 있다. 그후 중국이나 다른 해외 게임 성공사례가 나오면 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등 메인넷이 목표, 연내 100개 게임 온보딩 확신>
장현국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 100개 이상의 게임을 위믹스에 온보딩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위믹스 상장폐지 등 일련의 어려움을 겪은 영향으로 현재까지 위믹스에 온보딩된 게임은 25개에 불과하다. 

장 대표는 "많이 부족한 수치가 맞다. 단, 올해 말까지 100개를 넘길 것은 확실하다. 먼저 다음주부터 애니팡 시리즈 3종의 위믹스 온보딩이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세 게임 모두 다른 방식의 토크노믹스가 적용됐다. 캐주얼 게임의 토크노믹스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1등 메인넷이 되는 것이다. 그는 "지갑 숫자로 위믹스 플레이가 12등 정도 된다. 올해 안으로 5등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 궁극적인 목표는 1등 메인넷"이라고 말했다.

게임이란 무기와 오픈 플랫폼 정책이 위믹스 플레이의 1등 메인넷 전략이다. 장 대표는 "미래 사회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다. 내 얘기가 아니라 사회학자가 하는 얘기다. 게임에서 나오는 토큰과 NFT의 가치도 커질 것이다. 첫 전략이 게임이라면 플랫폼이 다음 전략이다. 블록체인을 모르고도 잘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을 몰라도 누구나 잘 쓸 수 있는 툴을 제공해야 디지털 이코노미가 활성화될 수 있다. 이 두 전략을 바탕으로 1등 메인넷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소통 꾸준히 이어갈 것, 내년에도 GDC 나온다>
장현국 대표는 1등 메인넷이 될 때까지 꾸준히 할 일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인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주와의 소통이나 기자간담회, 이번에 1회 행사를 진행한 'AMA'까지 꾸준히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내년 GDC 참가 계약 체결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큰 비용이 드는 참가지만 1등 메인넷 달성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GDC와 지스타를 두 축으로 생각하고 있다. 매년 두 행사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다. GDC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다. 내년 계약은 어제 체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현국 대표는 미르의전설2 싱가포르 중재 소송에 대한 질문에 "손해배상금을 총 2,500억 원 정도 받게 됐고 액토즈로부터 1,000억 원 정도를 받는다. 액토즈가 중재 취소 소송을 걸 권한이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한국에서 재판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낮다고 본다. 한국과 중국에서 저작권법 위반으로 소송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계약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 900억 원을 압류했다. 매년 이자가 붙기 때문에 시간은 우리편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배상금을 다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GDC 게임기자클럽 공동취재단/ 편집 최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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