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 게임을 미리 체험하는 ‘사전 플레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고 있다.

최근 대작 게임들은 확장 에디션이나 사전 예약 구매자에 출시 전 게임을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는 사전 플레이를 제공한다. 이는 출시를 기다린 팬들에게 감사의 취지로 시작됐으나 게임의 불안정한 모습이 사전에 노출되면서 오히려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사전 플레이의 유저 만족도는 몹시 나쁜 편인데, 게임의 최적화가 대표적인 문제로 꼽힌다. 최적화는 결국 그래픽, 프레임, 스토리 진행, 퀘스트 오류같이 게임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사전 플레이를 도입한 게임들은 대부분 초기 최적화 문제를 겪었고 모두 정식 출시 전 버그 및 최적화 패치로 게임의 완성도를 확보했다. 이런 모습을 본 사전 플레이 대상 유저들은 ‘돈을 내고 게임을 테스트하는 느낌’이라며 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전 플레이 대상은 게임의 본편 또는 더욱 비싼 확장 에디션을 미리 구매할 정도로 높은 기대를 가진 팬들이기에 최적화 문제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울 경우 큰 실망감을 느낀다. 또 게임의 불편한 점을 감안하고 진행해도 추후 패치로 맥이 빠지는 상황이 발생해 부정적이고 혹독한 평가가 이어진다.

부정적인 반응은 게임의 초반 분위기를 만들어 추후 평가에 영향을 주는 일이 잦다. 특히 스팀 같은 플랫폼은 상점에서 게임의 리뷰와 평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한 번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질 경우 벗어나기 어려운 편이다.

대부분의 최적화 문제가 PC 버전에서 발생하기에 개발사의 역량을 의심하는 반응도 존재한다. 콘솔 버전은 정해진 스펙에 맞춰 출시하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나 PC의 경우 모든 유저의 환경이 다른 만큼 개발사의 역량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것.

결국 사전 플레이는 취지와 달리 게임 개발사와 유저 서로에게 악영향만 주는 분위기다. 유저는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는 게임을 더 비싼 금액으로 구매해 불만이 쌓이고 개발사 역시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부정당해 의욕을 잃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불신은 출시를 앞둔 게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게임 타이틀의 가격이 10만 원에 육박하는 상황인 만큼 유저들이 신중한 구매 의사를 가지고 추이를 살피며 사전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작이 아닌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는 ‘페이션트 유저’도 늘어나고 있다. 페이션트 유저는 게임 출시 후 최소 1년의 유예를 두고 최적화 및 각종 문제가 해결된 후 게임을 즐기는데, 레딧 기준 56만 명 이상의 커뮤니티 멤버를 보유할 정도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20년 사이버펑크 2077이 만든 충격 이후 ‘미완성 게임의 출시’는 유저들의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다. 사전 플레이와 이어지는 게임의 완성도 문제는 유독 과거의 상처를 자극하며 거부감을 만든다.

사전 플레이가 가진 여러 문제는 오직 완성도로 해결할 수 있다. 겨우 회복된 상처에 또 다른 아픔이 새겨지지 않도록, 치유를 위한 개발사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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