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월드 형평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14개의 일반 월드와 2개의 리부트 월드가 존재하는데, 리부트 월드의 성장 혜택을 확인한 일반 월드 유저들이 ‘역차별’을 언급하며 불만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두 월드의 성장과 플레이 차이는 매우 큰 편이다. 리부트는 2015년 출범한 서버로 성장 및 보상 같은 RPG 본연의 재미에 집중해 캐시 아이템의 영향력을 줄이고 모든 아이템의 거래가 불가능하다.

일반 월드의 경우 능력치가 부족한 아이템을 착용하더라도 상위 단계에서 활동하며 다른 아이템을 구매하고 교체해 쉽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리부트 월드는 상위 단계 아이템을 직접 획득해야 하고 몬스터도 일반 월드에 비해 체력이 최대 4.9배 높을 정도로 강력해 성장 과정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유저들의 월드 간 대립은 온라인게임에서 존재하는 일이나 유독 이번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일반 월드에서 활동하던 대형 유튜버들이 리부트에 도전하며 보여준 쉬운 성장에 일반 월드 유저들이 형평성을 내세웠고 리부트 월드 유저들 역시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 유저의 불만: 월드의 역차별이다>
일반 월드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은 상위 아이템이 대부분 ‘장착 시 교환 불가’ 옵션으로 설정되면서 시작됐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는 총 25 부위에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는데, 중상위층 유저들은 캐릭터의 스펙을 올리기 위해 절반이 넘는 14 부위에 거래 불가 아이템을 착용한다.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일반 월드의 장점이 퇴색된 것이다.

장비 완성까지 필요한 자원의 소모도 박탈감을 주는 요소로 지적됐다. 리부트 월드는 성장의 재미에 집중하기 위해 사냥이 더 어려운 대신 아이템과 메소를 획득할 수 있는 각종 혜택이 주어져 일반 월드보다 아이템을 쉽게 완성했기 때문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아이템을 완성하기 위해 스타포스, 잠재력, 주문서, 리턴, 환생의 불꽃같이 여러 강화 방식을 거친다. 이 중 리부트 월드는 주문서 강화가 존재하지 않고 여유로운 메소 수급으로 스타포스 강화를 쉽게 진행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잠재력을 설정하는 큐브다. 일반 월드는 에디셔널 잠재력이 존재하기에 더 많은 큐브를 소모하는데, 제작, 캐시샵 구매, 보스 처치로 획득해야 하지만 리부트 월드는 메소만 있으면 구매할 수 있는 점도 지적됐다.

<리부트 유저의 불만: 지금까지 멸시는 어디에>
리부트 서버의 유저들은 일반 유저들의 주장을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소모하며 성장한 리부트 월드의 유저들은 일반 월드 유저의 불만에 반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캐릭터 꾸미기와 성장 방식에 어려움이 존재하는데, 단순히 혜택으로 얻어낸 결과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 시드를 클리어해 획득하는 반지, 일명 ‘시드 링’은 특정 직업군이 반드시 사용할 정도로 좋은 효과를 제공하나 까다로운 획득 조건이 필요하다. 일반 월드는 필요할 경우 자유로운 거래로 획득할 수 있으나 리부트 월드는 아이템을 직접 구해야 해 진입장벽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또 보스의 시너지 장신구와 상위 장비 같은 각종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소모한 시간을 단순 혜택의 결과로 치부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는 것.

분노에 찬 일부 일반 월드 유저들의 과격한 비난도 리부트 월드 유저들의 공격적인 반응을 만들었다. 일부 유저가 2021년 간담회 이후 7년 만에 개선된 리부트 월드를 다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유저가 혜택 제거를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받아온 멸시로 부정적인 시선이 더해져 서로 반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유저 사이 비난의 말이 오가는 동안 결국 화살은 넥슨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 구분한 성장 방식이 근본적인 문제로 떠오른 만큼 대안 마련을 위한 넥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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