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신작 슈팅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의 글로벌 테스트가 종료됐다.

스팀에서 진행된 글로벌 공개 테스트는 더 이상 자리가 없다고 평가받은 정통 슈팅게임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여러 캐릭터가 고유 스킬을 사용하는 TPS게임으로, 정통 FPS 특유의 무게감과 몰입도를 특징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TPS는 시점을 이용해 벽 뒤의 적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수비 측이 훨씬 유리하게 작용한다. 폭파미션 위주로 설계된 베일드 엑스퍼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맵의 구조, 캐릭터 스킬, 사용 아이템으로 밸런스를 잡았다.

전체 기간 공격과 방어 팀의 승률은 각각 51.7%와 48.3%를 기록했다. TPS 폭파미션은 수비가 유리하다는 편견을 벗어난 수치로 오히려 공격 측이 소폭 유리하게 나타났다.

캐릭터 사용률은 체력회복 능력으로 경기 초반 강세를 가져가는 루나가 17%로 1위, 저격 능력에 특화된 드미트리가 14.3%로 2위를 차지했다. 다대일 전투에 특화된 잭과 아이템 구매에 유리한 릴리가 뒤를 이었으며 서포트 능력이 뛰어난 영식과 소이도 약 10%의 선택을 받았다.

게임의 핵심 시스템 ‘코인 투자’는 개인과 팀 중 선택을 요구해 재미를 더한다. 테스트 기간이 길어지며 승리를 위한 투자 방식은 이미 체계화 되었지만, 다수가 협동하는 게임의 특성상 지켜지는 일은 드물었다. 결국 누군가가 희생해 개인의 장비를 포기하고 전체적인 팀 장비에 더 투자하는 모습이 자주 관측됐다.

상세히 공개된 총기 사용률은 곳곳에서 팀을 위한 희생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밸런스가 좋은 총이자 특성 랩톤으로 특정 라운드에 획득하는 M416이 14.3%의 사용률로 가장 많이 사용됐으며 초기 라운드부터 지향 사격으로 전투를 유리하게 만드는 SMG MP5는 12.8%로 두 번째로 많았다.

베일드 엑스퍼트의 장점은 짧은 플레이타임이다. 베타테스트 동안 진행된 전체 경기는 269,800매치, 1,482,223라운드를 기록했으며 평균 5.5라운드 내외로 게임이 종료됐다. 한 라운드에 부여된 3분의 시간을 최대한 사용해도 평균 20분 안에 게임의 승패가 결정됐다.

이번 테스트는 게임 성과와 동시에 슈팅 게임에 큰 피해를 초래하는 불법 프로그램 제재 시스템도 점검했다. 테스트 기간 불법프로그램 사용으로 제재당한 계정은 544개로, 적발과 동시에 하드웨어 밴을 적용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김명현 디렉터는 “불법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테스트 기간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으며 앞으로도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쾌적한 게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테스트 기간에 설정한 닉네임과 드롭스 이벤트로 획득한 특별 스킨, 마스크 등 치장 아이템은 계정에 저장되어 오픈 후에도 유지될 예정이다. 매치 점수(MMR)는 오픈 시점에서 소프트 리셋을 진행해 베타테스트의 기록이 일부 반영된다.

김명현 디렉터는 “다음 일정과 계획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게임을 계속 즐기고 싶어 하는 유저가 많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번 테스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개선해 7월 중 다음 일정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통 FPS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공격, 수비 라운드 교체 등 한 게임에 긴 시간이 요구되는 방식은 점점 빠르게 변해가는 최근 게임의 방향성에 맞지 않다고 평가를 받아왔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보다 조금씩 비틀어서 해결하며 신선함을 만들어 냈다. 이번 테스트로 하반기 ‘기대할 만한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 다음 테스트도 이번과 비슷한 결과로 이어진다면 유저들에게 만족할 만한 게임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잠잠하던 국내 슈팅게임 시장에 나비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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