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게임의 코인 가격은 아이템 가치와 직결된다.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 아이템 가치가 떨어지고 이는 인게임 경제 붕괴로 이어진다. 때문에 게임사는 플랫폼에 많은 게임을 온보딩 하고 스테이블코인, D 인플레이션 전략으로 코인 가격 유지, 상승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이번 루나 사태로 50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P2E게임 관련된 코인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테라를 메인넷으로 두고 있던 컴투스의 C2X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6일 2,700원 수준에서 11일 5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18일 1,100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테라와 관련이 없는 위메이드, 넷마블, 카카오게임즈의 코인 역시 급락했다.

이는 P2E게임 코인이 투자에 가까운 이유가 될 수 있다. 일반적인 게임 아이템 가치는 외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임사가 아이템의 능력치나 드롭률을 결정하지만 시세는 시장경제에 따라 정립되기 때문이다.

P2E게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현실과 게임의 경제가 구분되지 않아서 발생한다. 기업 차원의 이슈가 인게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게임을 플레이한 시간과 노력을 보상한다는 초기 개념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오히려 게임을 열심히 해도 외적인 문제로 인해 노력의 가치가 떨어진다.

게임하며 돈을 버는 것은 유저들에게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많은 유저들이 아이템 중개 사이트를 이용하고 돈을 버는 작업장, '쌀먹' 유저도 새롭지 않다. 수수료를 감수해도 가치의 변동, 해킹 같은 위협이 크지 않은 중개사이트가 편하고 안전해 보일 정도다. 

P2E게임이 많은 유저에게 인정받기 위한 필요조건은 '신뢰'와 '안정성'이다. 루나 사태로 유저의 반감은 커지고 '절대 해킹당하지 않는다'던 블록체인 기술은 허점을 보이고 있다. 엑시인피니티는 지난 3월 해킹 이후 코인 가격이 70% 폭락하며 유저 수가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약 270만 명의 DAU는 93만 명으로 줄었다. 

규제 완화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P2E게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으며 오히려 테라·루나 사태로 규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론, 규제 완화에 대한 전망이 어두움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은 P2E게임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고 게임을 출시 중이다. P2E게임 코인은 투자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거나 투자 유치를 위한 비즈니스 역할을 하면 안 된다.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유지하고 아이템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P2E에서 게임의 재미를 주겠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다.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블록체인 기술에 게임을 결합한 것이 아닌 게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P2E게임이 성공하는 충분조건이 만들어 지기 위해서 게임 외적인 요소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게임 내에서 정립한 경제를 온전히 블록체인 기술 결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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