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모바일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게임은 PC 원작의 액션을 모바일로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콘셉트는 원작과 동일하지만 재구축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다른 시각에서 아라드를 바라본다. 정식 출시일은 내년 1분기로, 19일 열릴 던파 페스티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룰 가능성이 높다.

던파 모바일을 향한 팬들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넥슨은 던전과 결투장 플레이, 인게임 영상 등 관련 정보를 공개했으며, 게임의 클래식한 면모를 강조해왔다. 

출시를 몇 달 앞으로 남겨둔 시점에 던파 모바일이 매력을 어필할 포인트는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원작 PC게임과 차별화된 ‘흥행 공식’과 특유의 손맛과 연결된 ‘액션’, 그리고 ‘콘텐츠’다. 

원작과 다른 흥행 공식 보여줄까
올해로 16주년을 기록한 던파의 특징 두드러지는 방향성은 다양성과 성장 요소로 나눠볼 수 있다. 

16종의 캐릭터는 각각 4~5종의 전직으로 나뉘어, 유저에게 폭넓은 RPG 선택지를 제공한다.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검귀, 인챈트리스를 시작으로 올해 블레이드까지 출시되면서, 불문율이었던 ‘1캐릭터 4전직’ 공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던파 특유의 장비 파밍 구조도 많은 신규, 복귀 유저를 불러 모았다. 보급형 장비로 시작해, 레전더리, 에픽 장비까지 캐릭터를 단계적으로 성장시키며 엔드 콘텐츠인 레이드 입문으로 유도한다. 레이드 입성이 쉽지 않음에도 이벤트마다 신규, 복귀 유저들이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는 이유다. 

첫 걸음을 뗀 던파 모바일의 상황은 원작과 사뭇 다르다. 원작이 처음 출시됐을 때처럼 캐릭터풀은 적고 구체적인 육성 방식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여러모로 원작과 다른 흥행 공식을 어필해야한다. 

던파 모바일이 원작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경우, 던파 전체를 새롭게 해석한 첫 번째 시도가 된다. 기존 유저와 더불어 다른 성향의 신규 유저들을 아라드 세계관으로 끌어들이면서, MMORPG로 귀결됐던 기존 모바일 RPG 생태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원작의 액션, 모바일로 어떻게 계승할까
호쾌한 액션은 2가지 특징을 기반으로 손맛을 책임지고 있다. 첫째는 비주얼이다. 다양한 캐릭터와 스킬 연출은 직업의 개성으로 이어졌고 배경, 몬스터, 보스를 비롯한 2D 도트 그래픽의 퀄리티 또한 던파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다. 

둘째는 콤보다. 대전격투게임을 연상케 하는 콤보 시스템은 캐릭터의 숙련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모든 캐릭터들은 움직임을 예측해, 상대를 띄우거나 속박, 기절시키는 등 상황에 맞는 액션을 자유자재로 사용해야 던전을 공략할 수 있다. 

모바일로 원작의 액션 연출과 키보드의 조작감을 옮기는 것은 새로운 시도다. 이를 위해 다크나이트 캐릭터처럼 버튼 하나로 여러 스킬을 연계해 콤보로 완성시키는 등의 변용도 엿보인다. 액션 퀄리티와 특유의 손맛은 유저 반응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16년 차이를 넘어설 콘텐츠 업데이트
원작은 매년 페스티벌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해왔다. 콘텐츠가 공개될 때마다 게임의 방향성은 크게 바뀌었다. 특히, 메타 변화는 시즌제에 가까워졌다. 새로운 성장 요소 등장은 신규, 복귀 유저 수 상승의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던파 모바일은 원작과 다른 방향성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는 시작부터 다른 시점에서 조명된다. 일례로 원작 스토리 극초반에 이탈했던 긴발의 로터스가 새로운 레이드 보스로 등장한다. 

캐릭터와 장비 등 성장 콘텐츠도 방향성을 주목해야한다. 원작의 모든 캐릭터들은 3차 각성을 완료하고 다수의 사도까지 토벌했다. 반면 모바일은 영상에 전직 캐릭터만 등장하는 점,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 비명굴이 고대 던전으로 등장하는 점 등을 미뤄봤을 때 원작과 콘텐츠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원작 콘텐츠와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여부는 중요한 마일스톤이 될 전망이다. 던파 모바일 스토리를 멀티버스로 발표한 상황에서 캐릭터와 캐릭터의 각성 여부, 장비 세팅 방향성 또한 원작과 다른 독자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로운 던파의 형태는 내년 상반기에 공개된다. 그동안 던파는 퀄리티 측면에서 독보적인 수준의 결과물을 선보였다. 던파 모바일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지향하고 있는 상황. 게임성을 향한 던파의 자부심이 모바일 버전에도 통용될지, 밝혀질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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