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과 넷마블이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다.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에 이은 3번째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25일 정식출시됐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경쟁력은 철저한 원작 구현이다. 게임의 시작 단계인 프롤로그부터 스타로드, 블랙 위도우, 스톰,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비전이 연이어 등장하며 매력을 과시한다. 

스토리는 마블 세계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설정, 멀티버스(다중 차원)를 다룬다. 이야기는 다중 우주의 지구들이 한곳으로 모이는 컨버전스 현상부터 시작되며, 히어로들이 모인 집단, 오메가 플라이트가 위기에 빠진 세계를 지키는 과정을 그린다. 

게임의 아이덴티티인 캐릭터는 원작과 영화 버전의 모습을 계승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경우 사이토락의 진홍빛 끈, 미러 디멘션, 아가모토의 눈, 엘드리치 소드 스킬을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시전한다. 이펙트가 뚜렷하고 영화적 연출 역시 뛰어나다. 

전투는 비교적 간단하게 풀어냈다. 핵앤슬래시 게임처럼 다수의 적이 동시에 공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공격이 광역으로 들어가거나, 속박, 추방, 넉백 등 스킬에 여러 종류의 상태 이상 효과가 붙어있다. 컨트롤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도 쉽게 적을 물리칠 수 있는 구조다. 

캐릭터와 더불어 비중을 높인 부분은 액션성이다. 캐릭터 생성 이후, 저레벨부터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가짓수가 많아 다채로운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사용 스킬이 많아지는 만큼 상대를 보다 여유롭게 공략할 수 있다. 

특히, 수동조작은 대미지 효율성 측면에서 중요하다. 일반 몬스터와의 전투는 자동전투 효율이 높아 필요성이 대두되진 않지만, 네임드 보스와 마주했을 때 수동전투의 중요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가드 역시 수동조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시스템이다. 캐릭터와 적 네임드 보스는 공격을 맞을 때마다 일정부분 가드 포인트를 잃게 되는데, 포인트를 모두 잃어버리면 그로기 상태에 빠진다. 스킬의 가드 파괴 효과 정도가 제각기 달라, 효율성을 높이려면 일반 전투와 보스전 전용 스킬 프리셋을 나눠서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다. 

수집 요소는 원작 구현과 변용이 더해진 형태다. 코스튬은 캐릭터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올려주는 강화 요소이자 패션을 위한 아이템인데, 유저의 입맛대로 부위별 디자인을 각기 다르게 세팅할 수 있다. 가령 엔드게임 버전 코스튬과 코믹스 버전 코스튬을 섞어서 자신만의 코디를 완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메가 카드는 독특한 수집 요소다. 5장을 선택해서 배치하면 이로운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카드 이미지로 과거 마블 IP(지식재산권)의 포스터를 활용한 만큼, 원작 팬이라면 세트를 맞춰가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각적인 퀄리티는 훌륭하고 전투 시스템은 균형를 이루고 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만의 스토리와 수집요소는 다음 내용이 기대될 만큼 다양하고 흥미롭다. 다만 기존의 마블 퓨처 파이트와 전반적인 흐름과 게임의 구성방식이 비슷해 완벽히 새로운 게임이란 느낌은 강하지 않다. 

마블 IP와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다. 과거에 비해 영화 마블 시리즈의 인기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인지도가 높고 매력을 가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순조롭게 스타트라인을 나섰다. 많은 유저들이 고등급 코스튬과 숨겨진 이야기를 꿈꾸며 지구를 탐험하고 있다. MMORPG에 어울리는 협동, 대전 콘텐츠가 레벨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방되는 점을 감안하면 첫 주말에 보다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접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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