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월드 크래프팅 게임으로서 틀이 갖춰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디스테라는 생존과 사투를 엮은 짜임새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스팀을 중심으로 오픈월드 크래프팅 게임은 유저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아왔다. 광활한 맵을 탐험하며 재료를 모으고 거처를 갖추는 플레이 방식이야말로 러스트, 발하임, 래프트 등의 게임들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였다.

디스테라는 여기에 SF세계관과 FPS를 접목해,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강조했다. 목적은 직관적이다. 파괴 직전의 지구에서 옛 지구인들이 남긴 폐품과 도구를 활용해 자신을 강화하고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간단한 목적과 달리 주변 상황과 그에 따른 선택지는 매 순간 유동적으로 바뀐다. 변수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고 시시각각 유저를 위협한다. 체력과 배터리뿐만 아니라 배고픔, 목마름 역시 생존에 직결되는 요소다. 실제 생활에서 음식을 먹고 즉시 상처를 회복할 수 없듯, 디스테라 역시 배고픔과 체력의 차이를 구분하고 있다.

현실적인 요소는 게임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자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기본 스테이터스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맵을 탐험하는데, 이 과정에서 돌덩이, 테라사이트, 로봇 등의 새로운 자원으로 고급 아이템 제작과 거처의 건축 기반을 쌓을 수 있다.

긍정적인 평가는 짜임새에서 나온다. 맨손으로 시작한 생존 생활은 렌치부터 보금자리와 총기류 제작으로 이어진다. 대다수 생존게임이 도움말 없이 극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과 달리, 디스테라는 라디오그램을 활용해서 생존 전반의 팁을 제공한다. 단순 생존을 넘어 제작과 건축 등의 요소를 경험시키려는 개발진의 의도가 엿보인다.

맨손에서 의식주가 해결되는 단계에 접어든다 해도, 생활이 크게 여유로워지진 않는다. 거처를 넓히고 허기를 채우는 것은 주변에서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상황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어느 정도 모험이 필요하다.

주변을 탐색하고 자원을 수집하며 조금씩 상황 대처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 플레이에 주를 이룬다. 맵은 자원만큼이나 방대하다. 난도에 따라 3종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 맵은 50명의 유저를 동시에 수용하고 남을 넓이다. 다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문제다.

고급 자원이 있을만한 장소에는 파수꾼 로봇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PK가 가능한 상황에서 다른 유저들은 협력자보다 잠재적 위협 요소에 가깝다. 거처와 장비 업그레이드에 부품이 부족하게 느껴질 시기라면, 게임의 목표는 의식주 해결에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사투로 자연스럽게 심화된다.

위험한 선택지지만 보상은 크다. 의식주 모든 부분이 강한 적을 제압했을 때 업그레이드되도록 구조적으로 갖춰져 있다. 머신암을 업그레이드하고 방어구와 무기를 갖출수록 선택지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이와 더불어 디스테라엔 일종의 엔드 콘텐츠 아이템이 존재한다. 각 지역에 위치한 기후 변화 연구소, 지질 역학 연구소 등의 거점을 점령하면 맵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해당 아이템을 사용하면 특정 지역에 지진을 일으켜 상대의 거처를 파괴하고 기후를 변화시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처럼 디스테라는 혼자서 조용히 생존을 즐기기보다, 끊임없이 발전을 도모하고 터전을 넓혀나갈 유저들이 반가워할 게임이다. 생존과 사투 그리고 협동을 중심으로 게임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잡혀있다. 전통적인 오픈월드 크래프팅의 틀을 계승하는 동시에 협동 요소와 엔드 콘텐츠로 목표 영역을 확대했다. 초반 구간의 성장구도와 분위기가 바뀌는 중후반부를 고려하면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 선택이다.

엔드 콘텐츠의 평가는 고급 아이템을 갖추고 다른 유저와의 협력 공동체를 맺은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은 이제 디스테라 지구 3일차에 진입했다. 향후의 생존 싸움이 어떻게 펼쳐질지, 고난도 엔드 콘텐츠를 공략할 파티는 누가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비공개테스트의 재미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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