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오븐을 뛰쳐나온 어떤 쿠키가 있었습니다.
마녀의 오븐 속에서 어떻게 정신을 차렸는지는 모릅니다. 그대로 있었다면 구워 먹혔을 거예요. 그런데 이 쿠키는 생명을 갖고 있었고 말을 할 수 있었죠. 오븐 바깥이 어떤 모습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모험을 시작합니다. 뛰고, 점프하고, 미끄러지면서요.
그렇게 12년이 지났습니다. 용감한 쿠키는 항상 용기를 가진 채 달렸고, 이제 쿠키 왕국의 정원에서 뛰놀고 있습니다. 수많은 친구들과 함께 말이죠.
"잔혹동화를, 해피엔딩으로 만들자"
용감한 쿠키가 처음 등장한 게임은 오븐브레이크, 첫 이름은 진저브레이브(GingerBrave)였습니다. 영감을 얻은 곳은 미국 동화 '진저브레드맨', 살아 움직이는 생강빵이 오븐에서 도망치는 이야기죠.
하지만 동화는 해피엔딩이 아니었습니다. 그 빵은 결국 다른 동물에게 배신당해 잡아먹히고 말거든요. 용감한 쿠키는 어쩌면, 무모한 도전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또 다른 갈래인지도 모릅니다.
후속작 오븐브레이크2부터 용감한 쿠키의 친구들이 하나씩 등장했습니다. 명랑한 쿠키, 딸기맛 쿠키, 구름맛 쿠키, 버터크림 초코쿠키, 닌자맛 쿠키까지. 앞으로 쭉 함께 할 짝꿍 펫 초코방울도 만납니다.
오븐브레이크는 북미에서 처음 서비스했지만 큰 관심은 얻지 못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용감한 쿠키도 쿠키를 만든 사람들도.
그렇게 마녀의 오븐을 넘고 부엌을 지나, 쿠키런은 숲 너머 세상으로 발을 옮기게 됩니다.
"언제나 시작은 용감하게!"
2013년 쿠키런 for Kakao로 넘어오면서, 용감한 쿠키는 지금의 이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쿠키런은 '국민 게임'으로 떠오릅니다. 이어서 2016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로 홀로서기에도 성공했죠.
용감한 쿠키 옆에는 어느새 130종이 넘는 쿠키들이 모였습니다. 화려한 인맥, 아니 쿠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디저트 파라다이스, 마법사들의 도시, 용들의 섬, 얼음파도의 탑, 천년나무 유적지, 그밖에 미처 다 적기도 어려울 만큼 수많은 장소들. 쿠키런의 세계는 이제 한없이 넓어졌습니다.
쿠키들은 이제 서로 교감하면서 이야기 갈래를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다크초코 쿠키를 찾아 떠난 우유맛 쿠키와 자색고구마맛 쿠키의 모험, 호두맛 쿠키와 괴도맛 쿠키의 쫓고 쫓기는 대결처럼 말이죠.
용감한 쿠키의 모험도 점점 '스펙터클'해졌습니다. 쿠키워즈에서는 캔디 케인으로 적을 물리치고 필살기도 쓸 줄 아는 공격수가 됐고, 쿠키런: 퍼즐월드에서 젤리를 터트리는 부스터를 사용하기도 했고요.
쿠키런 이름이 붙은 모든 게임에서, 용감한 쿠키는 항상 작지만 위대한 출발점이었습니다
"용감한 쿠키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대체 그게 무슨 능력이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처음 켜본 사람은 황당할 법도 합니다. 특별히 눈에 보이는 스킬도 없고, 그저 뛰고 슬라이딩하는 플레이가 전부거든요.
쿠키런: 킹덤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용감한 쿠키는 힘없이 적들을 피해 도망칩니다. 하지만 막다른 길에 몰리고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죠. 비록 부스러기를 좀 흘렸지만, 첫 승리를 거둡니다.
쿠키는 작고 연약합니다. 잘못 움직이면 바스라지고, 물에 젖으면 눅눅해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걸고 뛰어나가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번쯤 겪는 일이기도 합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레전드나 에인션트 등급까지, 하늘을 울리고 땅을 휘젓는 온갖 쿠키들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용감한 쿠키가 초라해 보일 때도 있고요. 하지만 용감한 쿠키는 누구보다 위대한 일을 해낸 쿠키입니다.
오븐 밖으로 발을 내딛은 첫 걸음의 주인공이니까요.
"용감하게 우리와 달려줘서 고마워"
2021년, 쿠키들의 모험은 온 세상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한 달에 3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쿠키런: 킹덤에 찾아옵니다. 쿠키런 게임 프랜차이즈의 다운로드는 글로벌 1억 5천만을 돌파했죠.
이 왕국에서 용감한 쿠키는 가장 유능한 쿠키가 아닙니다. 가장 강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쿠키런이 해낸 모든 기록은, 용감한 쿠키가 오븐을 탈출하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입니다.
다가오는 6월 12일은 용감한 쿠키의 열두살 생일입니다. 생일케이크맛 쿠키가 예쁜 파티를 준비했을 것 같은데요. 그 자리에서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네요.
특별한 재능은 없었고 처음에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용감한 도전 하나만으로 엄청난 것을 이뤄낸 이 작은 쿠키에게.
"네 용기가 왕국을 만들어냈어, 용감한 쿠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