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각사 이후 1년 7개월 만에 등장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은 화제를 모을만한 위치에 서있다. 

인게임 트레일러와 시네마틱 조회수는 200만 회를 돌파했다. 사전예약은 첫날부터 100만 명의 참가자를 모집하며 상승세다. 본격적인 마케팅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해당 성과는 첫인상만으로 거둔 실적이라 볼 수 있다. 

오딘의 높은 기대치는 카카오게임즈의 청사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는 입지 강화를 위해 캐주얼, 서브컬처 장르와 더불어 테라 클래식, 달빛조각사 등 모바일 MMORPG를 출시한 바 있다. 

성과가 아쉬운 장르는 모바일 MMORPG다. 달빛조각사를 제외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이 거의 없다. 테라 클래식은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나 부족한 뒷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국내에서 MMORPG의 영향력은 다른 장르를 압도한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매출은 5조 3291억 원으로, 이중 RPG가 차지하는 비율은 67.9%였다.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서 드러난다. 다양성과 함께 모바일게임 라인업의 중심을 잡을만한 타이틀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장르가 MMORPG이며, 매출 상위권 게임들은 6개월~1년 이상 성과를 내고 있다.

오딘으로 얻는 또 다른 이점은 서비스 노하우다. 모바일 MMORPG의 서비스는 개발 이상으로 중요하다. 고퀄리티 콘텐츠에도 접속 환경이 좋지 못하거나, 이벤트, 고객센터 운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롱런할 수 없다. 

특히, 오딘은 카카오게임즈에서 처음 출시하는 멀티플랫폼 MMORPG다. PC와 모바일버전을 동시에 운영해야 하며, 심리스 오픈월드와 대규모 전쟁 콘텐츠 또한 신경 써야 한다. 올해 남궁훈 대표의 신년사로 비전을 밝힌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 오딘 서비스로 얻는 경험과 노하우는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 

신작 라인업도 오딘을 기점으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오딘 다음으로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과 월드플리퍼, 소울아티팩트, 가디스오더 등이 준비 중인데, 오딘의 성과는 차기 타이틀의 영향을 줄 수 있다. 

게임이 멀티플랫폼과 대규모 전쟁, 심리스 오픈월드 등 코어 층을 대상으로 잡은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고 카카오게임즈가 처음 시도해보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출시일을 2분기로 구체화했다. 새로운 캐시카우와 서비스 노하우, 새로운 사업영역 확보까지, 오딘 하나로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 ‘게임 그 이상’을 천명한 카카오게임즈의 2021년 첫 MMORPG가 서비스 경쟁력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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