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사가는 서비스 초기부터 개발자 노트로 유저들과 소통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게임이 출시된 뒤로, 개발자 노트는 총 21회 게재됐다. 수만 보면 주당 1회를 넘는다. 최근 올라온 3회 분량의 노트는 그랑사가의 청사진을 대략적으로 보여준다. 신규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업데이트한 과거와 달리,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체감적으로 변화가 느껴질 부분은 프리셋 개선이다. 그랑사가는 던전에 따라, 8종의 캐릭터와 그랑웨폰, 아티팩트의 쓰임새가 다르다. 보스별 특징뿐만 아니라 PvE, PvP간의 장비 효율도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상위 던전 공략을 노리는 유저라면 상황에 맞는 프리셋 설정이 필수적이다.

현재 프리셋은 다양한 전황을 대처하기 어렵게 설정되어 있다. 가령 1번 프리셋 캐릭터의 아티팩트, 장비를 2번 프리셋 다른 캐릭터가 동시에 장착할 수 없다. 즉, 같은 종류의 아티팩트, 장비를 여러 개 가지고 있지 않다면 번거로운 세팅 과정을 매번 거쳐야 한다.

엔픽셀은 개발자 노트로 “프리셋 개선으로 아티팩트 세팅의 불편함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기존의 방식이 기사단 프리셋과 팀편성 프리셋으로 변경된다. 캐릭터 장비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프리셋 세팅이 가능해지며, 신규 프리셋에 기존 세팅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업데이트에 따라 세팅 과정은 크게 폭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프리셋과 더불어, AP, 그랑웨폰 소환 개선은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주요 성장 루트인 왕국 퀘스트, 소환의 천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왕국 퀘스트는 캐릭터 성장 동선을 관통하는 요소 중 하나다. 왕국 퀘스트 하나에 몬스터 소울, 정령석, 강화석, 제련석, 경험치 물약, 골드 파밍 창구가 몰려있어, 유저들은 플레이 타임 대부분을 해당 콘텐츠에 투자한다.

지난 2월 개선으로 플레이 환경에 따른 AP 손해는 최소화됐다. 하지만 신규 챕터, 캐릭터, 그랑웨폰, 아티팩트가 추가되고 성장에 필요한 재료가 많아지면서, 유저들이 게임 내 다양한 즐길거리를 체험하지 못하고 왕국 퀘스트에 발이 묶이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엔픽셀은 일일 퀘스트 및 콘텐츠 보상을 상향해,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쪽으로 개선 방향을 맞췄다. 보상이 늘어나면 상위 던전 공략 속도도 빨라지고 신규 챕터 해금 보상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업데이트 이후 유저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천장 시스템 개선 역시 큰 여파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그랑사가의 소환은 그랑웨폰과 아티팩트를 합친 구조이며 천장도 SSR급 그랑웨폰 중 랜덤하게 1종을 주는 형태라, 특정 장비를 획득할 확률이 낮은 편이다. 쥬얼 상점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해당 방법으로 효율을 뽑아내는 핵과금 유저는 소수에 불과하다.

만약 픽업 대상인 그랑웨폰을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면, 소환과 초월에 대한 부담은 크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PvP와 PvE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전투력을 확정적으로 높일 수 있는 루트가 개방되는 만큼 콘텐츠 소모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피드백에 이어, 후속 업데이트에 대한 고민과 소통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

엔픽셀은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피드백이 늦어지는 점은 항상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며 “향후 별도의 게시판을 신설하거나, 주기적으로 유저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방식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발 빠른 피드백은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때 논란의 중심이었던 고대 그랑웨폰은 활발한 소통을 토대로, 성적을 견인하는 주력 상품이 됐다. 고퀄리티 콘텐츠와 뚜렷한 개성, 유저 친화적인 운영으로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았다. 향후 업데이트로 이어질 그랑사가의 분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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