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빠르게 게임이 진행된다. 추억은 살리되 난해하지 않게 접근했다.

데카론M은 데카론 IP(지식재산권)의 첫 모바일게임이다. 원작은 16년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수 온라인게임이다. 스킬 중심의 전투와 활발한 PK, 몰이사냥 등의 특징은 ‘손맛’으로 요약되어 장점을 대표한다. 이러한 특징의 재구성은 기존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썸에이지는 15일 데카론M을 구글, 원스토어에 사전출시 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정석에 가까운 콘텐츠 구성이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튜토리얼을 진행하며 주요 퀘스트를 따라 성장한다. 모바일 MMORPG에 익숙한 유저라면 별도의 설명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캐릭터 생성 단계에서 등장하는 직업은 한손검, 채찍, 지팡이, 활 4가지다. 원작의 다양한 직업은 트랜스업 시스템으로 되살아났다. 트랜스업은 일종의 변신 클래스로 고유의 스킬을 갖춰 버프를 지원한다. 충분한 수의 트랜스업을 확보하면 로그아웃 하지 않아도 전황에 맞는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성장은 간편하고 사냥 또한 빠르다. UI, 콘텐츠 구성, 배치 등의 요소는 앞서 흥행한 MMORPG를 벤치마킹해, 어렵지 않게 풀었다. 그래픽 연출도 과하지 않다. 직업적인 특색은 뚜렷하며, 하드코어한 연출은 출혈 표현으로 강화했다. 이러한 특징들은 원작의 주요 고객층인 3~40대 유저들의 니즈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충돌 처리 기능은 향후 공성전과 대규모 전쟁을 진행하기에, 지장이 없어 보인다. 특정 구역에 유저들이 몰리면, NPC를 방문하고 해당 지역을 벗어나는데 별도의 조작이 필요하다.

다만, 난해한 충돌 박스는 개선이 필요하다. 자동진행 도중 유저들에게 가로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와 비좁은 캐릭터 사이를 유유히 통과하는 일이 함께 일어난다. 길목 방어가 중요한 대규모 전쟁에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데카론M은 초반 구간부터 정체성을 드러내는 게임이 아니다. 모바일 MMO의 일반적 틀을 유지해, 초반에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면모를 어필한다. 다양한 트랜스업, 스킬 위주의 전투 등 원작의 매력을 확인하는 구간은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이다.

그래서 게임은 심플하게 느껴진다. 튜토리얼은 불필요한 설명 없이 직관적이고 전투와 성장도 간편하다. 캐릭터와 트랜스업의 개성이 뚜렷하고 육성 과정은 공들인 시간만큼 보상이 뒤따른다. 장르 특성상 자동전투 비중이 큰데, 설정이 세분화되어 있어 장시간 상황에 맞는 전투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

아직 공성전을 비롯한 대규모 PvP 콘텐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신작으로서 데카론M의 전쟁은 시작됐다. 출시 첫날부터 다수의 유저들이 길드를 형성하고 본격적인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점을 수정하고 다수의 트랜스업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병행된다면 커뮤니티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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