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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로 얼룩진 '연대', 명분 잃고 있는 '트럭 시위'

기사승인 2021.03.26  14: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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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커뮤니티의 화두는 확률형 아이템, 게임사의 운영 그리고 이를 규탄하는 트럭 시위와 간담회다.

간담회는 게임업계와 커뮤니티에서 몇 개월째 민감한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새로운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유저 대표단, 소위 ‘총대진’의 자격과 혐오 등의 논란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게임의 이미지가 훼손되거나, 유저들이 떠나는 상황도 발생한다.

(출처: 페이트/그랜드 오더 공식 방송 Vol.1)

모든 간담회가 혐오로 얼룩진 것은 아니다. 페이트: 그랜드오더 간담회는 총대진과 넷마블 측의 사전 준비로, 완벽하진 않았지만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담회를 마친 넷마블은 23일 공식 방송을 열고 게임의 개선 방향과 향후 로드맵을 공개하며 약속을 실천에 옮겼다.

(출처: 메이플스토리 인벤)

반면, 메이플스토리 유저 간담회는 총대진을 향한 유저들의 인신공격이 정도를 지나친 경우다. 해당 간담회는 총대진이 자발적으로 개최한 첫 간담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그럼에도 몇몇 유저들은 방송으로 모욕적인 발언을 이어갔고 결국 총대진은 4월 11일 공식 간담회를 앞두고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메이플스토리 측에서 커뮤니티 대표 3인, 유저 대표 7인을 선발해 공식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나, 페이트: 그랜드오더와 같은 선례를 다시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식 간담회가 2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커뮤니티 대표는 선출 중이고 일부 유저들은 계속해서 반목을 일삼고 있다. 총대진이 유저를 대표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억지스런 공격은 연대의 분열과 게임의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총대진 사퇴 이후 커뮤니티는 유저를 향한 혐오 표현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현재 각 커뮤니티에서 선출 중인 대표단들도 무분별한 공격의 대상으로 지목당할 위험이 있다.

문제는 만족스럽지 못한 간담회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직면한 이슈 이외의 화두에 초점이 흐려지는 상황은 총대진과 유저 모두에게 피해를 입힌다. 검증되지 않은 의혹과 무분별한 공격은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이유 없이 순환되며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악순환은 게임 환경을 개선하는데 제약을 건다. 향후 로드맵이 아닌, 총대진을 검증하고 비난하는 과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의미한 소모전일 뿐이다. 사태가 심화될수록 총대진이 간담회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인피니티 워드는 자사 게임에 인종차별 제재 기능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유저간의 반목과 혐오는 게임사 또한 앞장서서 해결해야할 문제다. 총대진이 나선 근본적인 이유는 게임사의 운영으로부터 시작됐다. 직접적인 갈등은 조정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게임 내부에 팽배한 혐오, 비난의 표현 등을 억제하는 일은 게임사의 의무다.

정황상 혐오 표현과 급진적 사상에 관련된 발언은 게임사가 반드시 짚고 수정해야할 문제다. 사람들 간의 혐오를 조장하는 개체는 종목을 떠나, 반드시 배척되어야 한다. 운영이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은 현 세대에, 해당 문제들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위험요소들이다. 갈등을 중재하는 것만으로도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쌓을 수 있다면 입장 표명을 피할 이유는 없다.

어느 때보다 유저와 게임사의 연대가 필요한 시기에 업계의 한편은 혐오와 갈등의 문제로 오염되고 있다.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혐오 표현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과 ‘난민’, ‘-충’ 등의 왜곡된 표현들이 커뮤니티를 좀먹는다.

하나로 단결해야할 유저들이 반목을 거듭하는 사이, 트럭과 간담회의 명분은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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