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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과 고난 넘을까, 이지투온 리부트R

기사승인 2021.03.22  18: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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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이다. 하지만 힘겹게 헤쳐나가는 모습에서 가능성도 보인다.

이지투온 리부트R이 스팀 얼리액세스로 출시됐다. 한국 아케이드 리듬게임의 시초인 이지투디제이(EZ2DJ) 시리즈가 근간이지만, PC버전으로 이식된 이지투온은 출시마다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두 번의 서비스 종료를 겪었고, IP 회생능력에 의문도 제기됐다.

부활 3차시도인 동시에 첫 스팀 진출이다.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출시 일정은 여러번 지연됐다. 출시일인 17일이 되어서도 문제 발생으로 인해 오픈이 미뤄졌다. 그래도 전성기를 수놓은 명곡들은 그 자리에 있었다.

네오노비스가 사전에 밝힌 대로, 얼리액세스 초창기는 곡 플레이를 오픈하는 선에서 콘텐츠가 제공된다. 이후 단계적인 개발을 통해 레이팅과 랭킹, 멀티플레이, 패턴 개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지투 시리즈 곡들은 대부분 그대로 있다. 예전 이지투온 오리지널 곡 중에 소수가 빠졌을 뿐이다. 여기에 신규 수록곡과 일부 과거곡의 리마스터링 버전이 등장했고, 사운드 퀄리티도 훌륭하다. 특히 'Stay' 리마스터 버전은 사운드와 패턴 양쪽 면에서 모두 플레이할 가치가 크다.

과거 이지투온을 그대로 재활용하지 않았다. 신규 엔진에서 처음부터 시스템을 짰고, 해상도 역시 모두 바뀌었다. BGA는 모두 FHD 해상도를 지원한 리마스터링으로 선명해졌고, 일부 곡은 16:9 비율로 BGA를 재구성하면서 정성을 보였다.

스팀 특성상 과금모델이 깔끔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간 이지투온 시리즈는 온라인게임 플랫폼의 한계로 부분유료화 모델이 억지로 붙으면서 원성을 샀다. 서비스 수명이 길지 못한 근본 원인이었다. 반면 리부트R은 4만 4천원, 할인가 기준 3만 8천원에 일시 구매한 뒤 무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드디어 리듬게임과 잘 어울리는 플랫폼을 만난 셈이다.

출시 직후 이틀간은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체험기 작성 보류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정도였다.

2분 가량의 곡 하나를 플레이한 뒤 1분 가까이 검은화면 로딩을 바라봐야 했고, 그마저 서버가 감당하지 못해 강제 종료되는 일을 수십 차례 겪었다. 그 영향으로 스팀 부정평가가 '부정적'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는 사후 수습이 이어졌다. 주말 사이 긴급 패치와 서버 확충이 계속 이루어졌다. 디스코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 수렴과 답변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 21일 밤 기준으로 플레이에 큰 문제가 없는 서버 환경이 조성됐다. 

이제 얼리액세스가 갖춰야 할 기본 조건은 채웠다. 게임을 방치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서 끌고 갈 것이라는 신뢰도 보여줬다. 단, 아직 만족할 때는 아니다. 아직도 개선점이나 버그는 도처에 보인다. 특히 게임 속에 비친 개발 퀄리티에서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추가하고 고쳐나가야 할 과제는 많다. 가장 시급한 개선사항을 하나만 꼽으라면, 개인 기록관리 시스템 구축이다.

리듬액션 장르는 기본적으로 과거의 나 자신과 싸우는 게임이다. 다양한 곡을 플레이하고 패턴을 익혀나가면서 기본기를 늘리고, 연습에 비례해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 입문 유저도 마찬가지다. 경험해보지 못한 곡을 하나씩 찾고, B등급을 A등급으로 올리는 등 단계를 밟아올라가면서 동기부여가 나온다. 

리부트R은 서버 부하를 줄이기 위해 월드레코드와 기록 표기를 잠정적으로 멈춘 상태다. 유저 월드레코드 추가도 급하지만, 개인기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것이 우선순위로 보인다. 결국, 근본적으로는 서버 로딩 방식의 개편이 필요하다. 분명 빠른 시일 내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노트 입력시 소위 '타격감' 문제가 지적되는데, 자세히 들어볼 경우 키음 입력 볼륨이 비교적 작고 들쑥날쑥하다. 그리고 아직 키음과 음악 볼륨을 따로 조정하는 기능이 없다. 얼리액세스 기간에 개선할 주요 문제 중 하나다.

UI는 구조나 효율성 면에서는 준수하다. 과거 이지투 시리즈들의 장점을 흡수한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비주얼은 최신 감성에서 밀려나 있다. 색감이나 내부 아트워크 등 아쉬운 부분은 도처에 보인다. 이지투 시리즈 코어 유저에게는 거슬리지 않겠지만, 신규 유저를 위한 비주얼 개선은 필요하다.

기본적인 편의성과 인터페이스 문제도 크다. 일시정지 기능이 없고 ESC를 누르면 바로 곡이 종료되며, 곡 리스트를 빠르게 넘기면 게임이 멈추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마우스 조작이 가능한 것은 좋은데, 곡을 플레이하는 도중에도 마우스 커서가 사라지지 않는 것도 사소하게 거슬리는 지점이다.

얼리액세스 기준에서도 첫인상은 아쉬웠다. 다만 개선 의지는 느껴진다. 원작의 수많은 리소스를 세밀하게 살린 정성은 칭찬할 만하다. 테스트를 거치면서 서버, 콘텐츠, 편의성을 차례대로 개선하는 일이 남았다. 종합하면 앞으로 헤쳐나갈 개선점은 대부분 기술적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개발력을 끌어올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정식출시까지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투온 리부트R이 IP의 오랜 좌절과 고난을 딛고, 건반형 리듬게임의 자존심으로 다시 떠오르길 바란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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