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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돌풍, 추억은 지속 가능할까?

기사승인 2021.02.26  16: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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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클래식'의 열풍은 거셌지만 짧았다. 불타는 성전은 불길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블리즈컨라인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불타는 성전 클래식 출시가 발표되자 올드 레이드 유저들은 열광했다. WoW의 첫 확장팩이자 레이드의 황금기다. 체스와 오페라 등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로 가득했던 카라잔, 일리단과의 결전이 펼쳐진 검은사원과 같은 명품 레이드 던전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한편으로 걱정도 나온다. WoW 클래식은 분명 게임계 추억 회고의 유행을 불러일으켰고, 출시 초반 게임계 이슈를 주도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한계도 드러났다. 클래식 서버는 게임을 과거로 돌릴 수 있었지만, 플레이 경험을 돌릴 수는 없었다.

WoW 클래식은 유저의 수요에 의해 탄생했다. 과거 시절이 그리웠던 북미 유저들이 오리지널 버전 프리서버를 개설해 즐기기 시작했고, 무시하지 못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이에 블리자드는 2019년 8월 직접 클래식 서버를 준비해 출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북미는 물론 한국에서도 수만 명의 대기열이 발생했고, 신규 유저까지 유업되면서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약간의 리터칭을 거친 것도 주효했다. 최신 엔진 기반에 오리지널 시절 소스를 얹어 새로 개발했고, 과거를 재현하기 위해 섬세한 노력을 거쳤다.

클래식도 '세기말'은 피할 수 없었다. 현재 WoW의 PC방 점유율은 클래식 출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있다. 콘텐츠 소모 역시 2005년 오리지널 WoW보다 빠를 수밖에 없었다. 불타는 성전이 출시되면 다시 화제에 불이 붙을 수 있지만, 롱런보다는 몇개월 일시적으로 즐기는 콘텐츠가 될 가능성도 커진다.

WoW가 시작한 클래식 붐은 다른 게임에도 옮겨붙었다. MMORPG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엔씨소프트가 특히 적극적으로 작업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공사례는 아이온이다.

작년 11월 오픈한 아이온 클래식은 2009년 4월 아이온 1.2 버전을 기반으로 시작했다. 과거 버전 형태를 유지하되, 최근 유저들의 플레이 및 콘텐츠 이용 패턴을 분석해 밸런스를 소폭 조정했다. 2개 서버로 시작해 현재 7개까지 늘었다. 출시 직전 0.3% 안팎이었던 아이온의 PC방 점유율은 3%를 돌파했다.

초반 돌풍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식지 않았다. 아직도 점유율은 2%를 넘어서고, 1.5 용족의 그림자 업데이트로 화제를 끌고 나간다. WoW 클래식이 출시 3~4개월이 지난 이후 가파르게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아이온이 더 긴 생명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이 몰린다.

모든 미래를 알고 있을 때, 과거는 그대로 재현되지 않는다. 

WoW 클래식의 빠른 하향세는 여러 이유가 있다. 어둠땅이 모처럼 WoW의 중흥을 불러오면서 유저들이 다시 이전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근본 문제는 유저가 클래식에서 원한 경험이 오래 지속되지 못한 데서 나온다.

콘텐츠 소모는 대폭 빨라지고, 경제 시스템은 치명적으로 붕괴됐다. WoW 현재 진행 버전에서 문제점으로 불리던 골드 인플레이션이 클래식에서 오히려 심화됐기 때문이다. 레이드 '골팟'이 조기 도입되고, 최적화된 골드 '앵벌' 루트와 프로그램의 도움이 추가되면서 예전 오리지널에서 유지되던 경제 밸런스는 재현되지 않았다.

이런 문제들은 불타는 성전에 들어와서도 해결되기 어렵다. 아웃랜드에 비행 탈것이 추가되기 때문에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클래식의 가치가 하나의 게임으로 오래 서비스되는 것인가, 아니면 단기 콘텐츠로 끝나는 것인가에 대해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클래식은 분명 의미가 있다. 현재 가진 정보와 과거의 불편함이 중화되면서 다른 방향의 재미가 발견되기도 하고, 소중한 기억을 이끌어내는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예전 게임이 좋았지'라는 말은, 적어도 온라인게임에서 시간제한이 있는 정답이다. 예전 게임을 지금 다시 겪으면 당시 경험이 전달되는 시기가 짧다. 같은 게임이라도 언제, 어디서 즐기느냐에 따라 플레이 성격은 다르다. 게임의 매력이자 난점이다.

다수가 꼽는 WoW의 절정기는 다음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까지다. 클래식은 어느 시대까지 우리를 만족시킬까. WoW를 넘어 MMORPG의 황금기는 앞으로 재현될 수 있을까. 클래식은 추억 회상과 동시에 미래를 향한 물음표를 남기고 있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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