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가 대규모 업데이트와 적극적인 소통을 앞세워 서비스 이래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월 대비 신규 유저가 355% 증가(4일 기준)했으며, 복귀 유저는 318% 늘어나 시즌2 업데이트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동시접속자도 가파르게 늘어나, 서버 전체의 유저 활성도가 크게 상승했다. 일부 서버는 서비스 초기에나 경험할 수 있었던 대기열까지 발생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인기를 회복했다.

반등의 원동력은 대규모 업데이트의 퀄리티다. 지난해 로아온(LOA ON) 간담회에서 공개된 2021년 청사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가장 먼저 업데이트된 신규 대륙 베른 남부가 호평을 이끌었다.

베른 남부가 호평받는 이유는 연출에서 찾을 수 있다. 로스트아크는 서비스 초기부터 탈(脫) 온라인게임의 연출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영광의 벽과 왕의 무덤, 광기의 축제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베른 남부의 연출은 그 이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후반부 대규모 전투의 모습은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영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스토리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유저들이 게임을 지속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어떤 MMORPG든 메인 스토리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복귀 유저가 상승하는 지표를 어렵지 않게 확인이 가능하다.

로스트아크 역시, 베른 남부 업데이트로 복귀 유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스토리가 가진 흡입력이 증명됐다.

13일 업데이트된 첫 번째 군단장 레이드 마수군단장 발탄과 신규 가디언 토벌 데스칼루다는 기존 유저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마수군단장 발탄의 경우 입장 최소 아이템레벨이 1415로 설정되어 있어 신규 유저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콘텐츠다.

업데이트 하루 만에 군당장 레이드를 클리어한 파티가 등장했으나, 여전히 대다수의 유저들은 클리어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난도가 높다. 각종 로스트아크 관련 커뮤니티는 발탄의 패턴 분석 글로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베른 남부 업데이트는 2021년 청사진의 시작일 뿐이다. 1월 27일 최초의 젠더락 클래스 건슬링어를 시작으로, 2월 비아키스, 회상의 서, 영지(서브캐릭터 육성), 3월 쿠크세이튼, 스트라이커, 쿤겔라니움, 아바타 제작, 아바타 염색, 영지(농장)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어 한동안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업데이트 퀄리티와 더불어 로스트아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요인은 유저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쌓은 신뢰다.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1월, 1주년을 맞아 루테란 신년 감사제를 개최했다. 당시 공개된 업데이트 내용은 ▲2020년 내 선보일 중기 플랜 ▲2020년에 시작해 이후까지 장기적으로 구현할 장기 플랜 ▲소통을 골자로 하는 운영 개선안을 합쳐 36개 항목에 달했다.

36개 중 32개의 항목이 이미 업데이트가 완료됐으며, 남은 4개의 항목 중 하나인 젠더락 시스템은 1월 말 건슬링어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실질적으로 90%가 넘는 이행률을 달성했다.

대다수의 라이브 게임들이 간담회로 흥미를 자극하는 장기적인 플랜을 공개하지만, 약속된 기간 내에 업데이트를 완료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가 많고 업데이트에 따라 유저 반응을 실시간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업데이트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항해 시스템은 배의 이동속도를 상향하고 수중 탐사나 보물 인양 같은 개인 항해 활동의 비중을 줄여 피로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개편됐지만,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커뮤니티 허브로 기획됐던 원정대 영지 역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개선이 필요한 콘텐츠로 남았다.

아쉬운 부분이 있음에도 많은 부분에서 달라진 로스트아크의 신뢰는 커졌다. 자연스럽게 2021년 청사진으로 공개된 업데이트도 확실하게 이뤄질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유저들의 신뢰는 서비스 3년 차에 접어든 로스트아크가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이다. MMORPG의 경우 장르적 특성상 서비스 기간이 지날수록 신규 유저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기에 남아 있는 유저들의 충성도가 중요하다.

충성도는 게임사와 유저 사이의 신뢰로부터 나오는 만큼, 로스트아크의 유저 친화적인 운영은 앞으로도 긍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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