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를 마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스프링시즌으로 돌아온다. 

LCK는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 개막 전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프레딧 브리온의 합류와 로고 및 인터페이스 리브랜딩, 기업들의 프로팀 스폰서 참여까지. 리그의 규모 확대를 기대할만한 소식들이 잇따랐다. 

가장 큰 변화는 플레이오프 진행 방식이다. 정규 리그 1위가 결승으로 직행하고 5위부터 2위끼리 결승 진출팀을 결정했던 챌린저 토너먼트 대신, 6강 시드 토너먼트로 치러진다.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 1위부터 6위까지 총 여섯 팀이 참가하며, 이중 1, 2위는 4강전으로 직행한다. 1위는 상대를 직접 지목하는 어드벤티지를 갖는다. 

경쟁 체제가 강화됨에 따라, 많은 팀이 우승에 도전하고 다전제 경험을 쌓는다. 하위권 팀은 챌린저 토너먼트 방식보다 적은 경기 수로 결승 진출 기회를 잡고 상위권 팀은 우승과 국제대회 데이터 수집을 병행할 수 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리그의 국제무대 경쟁력 상승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라며 “대다수 팀들이 정규 리그는 유지, 플레이오프는 확대를 희망했다”라고 밝혔다. 

챌린저스 리그(이하 CL)와의 로스터 교류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라이엇게임즈는 2부 리그 리그오브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를 폐지하고 LCK 2군 팀이 참가하는 CL을 신설했다. CL 정규 리그는 2라운드 풀리그이며 경기는 모두 단판으로 치러진다. 

모든 팀은 리그 개막과 2라운드, 플레이오프 시작 총 3회에 걸쳐 1, 2군 로스터를 교체할 수 있다. CL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는 유망주를 LCK 로스터로 콜업하거나, 교체가 필요한 1군 선수를 2군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리그 도중 선수들의 기량이 천차만별로 바뀌는 점을 감안하면, 각 팀의 로스터 운영은 순위싸움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규 시즌 메타가 리그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할 만하다. 원소, 장로 드래곤과 맵의 변화 등 소환사의협곡 오브젝트는 기존 격동하는 원소 버전과 동일하다. 대신 신화, 전설 등급과 신규 장비가 추가되는 등 아이템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신규 아이템은 기존의 챔피언, 빠른 게임 템포와 엮여,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있다. 그레이브즈와 올라프, 아트록스, 카이사, 진 등의 챔피언이 아이템에 힘입어, 최상위 티어로 급부상했고 신규 챔피언 세라핀, 요네, 사미라, 렐 또한 솔로 랭크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해설진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경기를 주도할 핵심 라인으로 정글과 미드를 꼽았다. 초중반 주도권이 중요한 현재 메타에서, 정글러의 캐리력과 이를 보조하는 미드 라이너의 역량이 승패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라는 것. 

반면, 원거리 딜러는 두 라인보다 중요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젠지 e스포츠 ‘룰러’ 박재혁은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2021 스프링시즌 메타에 대해, 바텀 라인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하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경향은 아이템간의 시너지가 2코어부터 발휘되는 원거리 딜러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성기 타이밍이 늦는 만큼 아이템을 빠르게 맞춰야, 다른 라이너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실제로 11.1 패치 이후 루난의허리케인 가격이 하락하자, 카이사, 아펠리오스, 트위치 등 해당 아이템을 주로 사용하는 챔피언의 지표가 상승했다. 

이 밖에도 초중반 주도권이 중요한 메타인 만큼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MVP를 수상한 담원 기아의 ‘캐니언’ 김건부와 그의 독주체제를 위협하는 ‘커즈’ 문우찬, ‘클리드’ 김태민, ‘피넛’ 한왕호 등 정글러간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2021 LCK 스프링시즌은 13일 오후 5시, 젠지 e스포츠와 KT 롤스터의 대결로 개막한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