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4(이하 미르4)를 시작으로 미르 트릴로지의 서막을 연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저작권 주요 소송들이 상반기에 판결 나면서, 긍정적으로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라며 “미르4로 미르 트롤로지의 시작을 열고 그동안 위메이드 게임을 둘러쌌던 불명예를 씻겠다”라고 전했다. 

지스타 2020 현장에서 장현국 대표와 함께 미르4 출시와 IP 확장 계획, 위메이드의 소송 상황, 판호 이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메인 스폰서로서 지스타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장현국: 올해 지스타는 온라인 행사라 매우 아쉽다. 지스타는 현장에서 유저와 대면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였다. 첫 온라인 개최라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은 남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행사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메인 스폰서 참가 계획은 없었다. 미르4 출시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지스타 기간과 비슷해서 결정했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의 명분을 살리기 위해, 참여한 면도 있다. 온라인 행사로 가닥이 잡히면서 참여업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메인 스폰서 참여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Q: 액토즈소프트를 상대로 2조 5천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손해배상금 산정 기준과 향후 전망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장현국: 손해배상금은 엑토즈소프트가 우회사 샨다게임즈를 통해, 지난 5년간 60여 개 게임에서 미르2 IP로 벌어들인 매출을 기반으로 산정했다. 컨설팅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해당 게임들은 매년 9조 원의 매출을 거둬들인다. 매출에 비하면 2조 5천억 원의 손해배상금은 큰 수치가 아니다. 미르 IP 시장을 온전히 위메이드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Q: 미르4는 미르 IP의 선두주자로서 어떤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장현국: 4가지 요소로 바라보고 있다. 첫 번째는 시스템 MMORPG로서 입지 확보다.  MMO는 성장, 경제, 문파 등의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 유저들이 함께 플레이하며 고도의 사회를 이루고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미르 IP에 서사를 입히고자 했다. 시나리오 작성을 위해 현직 PD와 감독, 작가를 섭외했고 컷씬 연출도 배우들이 직접 연기한 영상에 전문 촬영 감독의 작업을 더했다.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된 퀄리티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 

자유로운 플레이도 중요하다. 높은 자유도는 기기의 제약으로 과거에는 구현하기 어려운 요소였다. 미르4는 비연, 강공으로 이동 경로를 확보하고 성장 경로와 스킬 세팅을 다양하게 만들어, 유저들의 선택지를 넓힌다. 

마지막으로 사실적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구현에 주력했다. 놓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이라도 고퀄리티로 만들면 유저들의 기대를 모을 수 있다. 캐릭터 외형은 현역 디자이너의 컨설팅을 받아 제작했다. 

Q: 실적 발표에서 미르4의 흥행을 자신한다고 밝혔는데, 예상 성적은 어느 정도로 잡고 있는지 궁금하다
장현국: 매출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정해놓지 않았다. 등수는 당연히 1등을 목표다. 올해 게임대상에서 여러 게임사 대표님을 만나 뵙고 미르4에 대한 평가를 들었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Q: 판호를 받기 어려운 상황인데, 미르4는 어떻게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가?
장현국: 중국은 정말 어려운 시장이다. 공개 석상에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미 중국에 미르 IP 라이선스를 받은 게임들이 많다는 부분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이 게임들은 중국에서 서비스하는데 판호 문제를 겪지 않았다. 

향후 출시될 미르4와 미르M 역시 마찬가지다. 판호 문제를 겪고 있는 국내 게임과 법률적으로 상황이 다르다. 기존 미르 IP 게임과 마찬가지로 서비스하는데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미르 IP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등 미디어믹스 작업은 어느 정도로 진행됐는지
장현국: 여름에 출시한 미르 연대기를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제작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한 영어, 중국어판이 출시되면 헐리우드, 중국 유명 영화사와도 대화를 주고받을 것 같다. 

또한 유명 무협 작가들이 집필한 미르 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해, 내년 1월 전까지 카카오페이지로 공개할 예정이다. 계획을 보다 구체화해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Q: 지난 지스타에서 올해 판호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어떤 근거로 이야기했는지 궁금하다
장현국: 공식적인 발표를 기반으로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에서 들은 소스와 여론조사를 정리해서 말씀드렸다. 지난해 말 판호를 둘러싼 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정치 관계가 뒤섞이면서, 미래를 예상할 수 없게 됐다.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중국이 정한 판호 방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변화는 없고 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Q: 최근 어떤 게임을 주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장현국: 미르4가 시스템 MMORPG를 표방하는 만큼 다른 게임들의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니지와 라이즈오브킹덤즈를 플레이했다. 오랜 시간동안 유저들의 시선을 잡는 콘텐츠, 과금 요소와 관계없이 모든 길드원이 협동전에 참여하는 시스템 등을 인상 깊게 봤다.  

Q: 조이맥스를 활용한 기업 인수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장현국: 인수합병은 모든 회사가 하지만, 자신의 주식을 교환하며 진행하는 회사는 드물다. 대표적인 회사가 크래프톤이다. 모든 회사가 크래프톤의 성공사례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더라도 조이맥스는 대주주가 위메이드라서 다양한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인수합병 방향은 소규모 지분을 투자하다가, 흥행을 검증했을 때 조이맥스에 합병시키고자 한다. 미르4가 성공하면 개발사인 위메이드넥스트는 조이맥스의 자회사로 합병되어, 흥행에 합당한 보상을 받고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입수합병으로 위메이드와 모든 개발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Q: 1년 뒤의 위메이드는 어떤 회사가 되어있을지, 대표의 생각이 궁금하다
장현국: 지금보다 훨씬 좋은 회사로 바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바뀌는 기간을 훨씬 길게 보고 있다. 

올해로 위메이드는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 다음 20년을 맞이하면 리니지로 1등에 올라선 NC소프트처럼 미르 IP에 어울리는 회사가 되어야겠다고 비전을 세웠다. 물론 이러한 비전을 1년 안에 실현시킬만한 카드도 있다. 만약 단기간에 긍정적인 결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는 따라오게 되어있다. 

Q: 액토즈소프트가 미르 IP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위메이드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장현국: 위메이드에게 액토즈소프트는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오는 회사다. 저작권을 공유하고 있는 공유자이자, 어쩔 수 없는 이익공동체이며, 우회사 샨다게임즈로 불법 행위를 방조, 공모해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당사자이다.

위메이드는 샨다게임즈뿐만 아니라 액토즈소프트도 싱가포르 중재 신청 대상에 포함했고 두 게임사 모두 위메이드의 손해를 연대해서 책임져야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모든 채무에 대해 내려진 선고인 만큼 물적분할로 연대책임은 없어지지 않는다. 최근 액토즈소프트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모든 시도는 무산으로 돌아갈 것이다. 

Q: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서비스가 어려운 상황이다. 위믹스에서 출시하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전망이 궁금하다
장현국: 위믹스의 신작 4종이 국내를 제외하고 서비스되는 이유는 환금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게임은 언젠가 반드시 생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게임이 생활화된 사회에서, 게임으로 돈을 버는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할 수 없다. 위메이드는 미래 사회가 찾아왔을 때,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자 한다.  

Q: 최근 중국의 한국 문화 침범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데, 미르 IP 소송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장현국: 중국은 워낙 큰 나라라, 지방분권화가 잘 되어있고 북한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문제가 발생해도, 중국 인구 전체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다. 소송의 경우, 지방법원은 황당한 판결을 내리기도 하지만 상하이 같은 큰 도시는 대체로 공명정대한 판결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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