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온라인 중심 개최를 결정한 지스타가 방송 홍보에 한창이다.

지금까지 지스타 B2C 부문 참가를 공식 발표한 게임사는 넥슨, 네오위즈, 크래프톤, 컴투스다. 그밖에 해외게임 배급사 2K, VR 업체 오큘러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KT게임박스와 교육 및 헬스케어 솔루션 KT리얼큐브가 참여했다.

지스타 2020은 11월 17일 개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온라인으로 노선을 변경한 만큼, 온라인을 통한 행사 알리기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지스타 예능 프로그램 '고품격 라이브 지스타(고라지)'를 연출해 전면에 내세웠고, 성승헌 캐스터와 허준 캐스터를 메인 MC로 기용해 웃음이 함께 하는 지스타 알리기에 나섰다.

방송 콘셉트 역시 인터넷방송 감성에 맞춰나갔다. 라이브 1회와 2회는 '지스타 실직자 특집' 테마로 온상민 해설, 김효진-김수현 아나운서, 고인규 해설과 '왜냐맨' 장민철 등 화제의 게스트를 초청해 토크쇼를 가졌다. 유명 아나운서 배성재도 특별 영상출연으로 지스타 지원에 나섰다.

"지스타가 망해서 왔다" 등 자조적인 애드립이 서슴치 않고 등장했고, 허준 캐스터의 '열사' 콘셉트도 적극 활용되는 등 매끄러운 진행 속에 토크가 이어졌다. 그밖에도 '지스타가 이모양 된 건 누구 잘못이냐' 등 강렬한 질문으로 토론이 벌어지면서 웃음을 유발했다.

3~4회는 인기 걸그룹 모모랜드의 멤버 낸시와 주이가 특별출연해 허준 캐스터와 함께 지스타 출품작을 직접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트리머 오킹이 화상채팅을 통한 추가 시연에 나섰고, 지스타 참가를 밝힌 게임사들의 신작 정보도 함께 공개됐다.

방송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19일 기준, 지스타 트위치 채널에 집계된 누적 시청자는 첫 방송 14만, 2차 방송 17만을 기록 중이다. 시청자 반응도 호의적으로 나타나면서 이후 콘텐츠를 향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단, 콘텐츠의 홍보 확장 가능성은 미지수다. 라이트유저층에 주로 노출되는 유튜브 트래픽이 아직 부진하기 때문이다. 배성재 아나운서 출연 영상이 조회수 2만을 넘겼을 뿐 나머지는 평균 1~2천 선에서 머문다.

고정 시청자도 미미하다. 지스타TV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500명 가량. 유명 방송인을 활용해 얻은 시청자 관심을 지스타로 온전히 돌리는 과정은 쉽지 않다. 유튜브 및 다양한 웹사이트를 겨냥한 콘텐츠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네오위즈 콘솔 신작 블레스 언리쉬드 시연 장면
네오위즈 콘솔 신작 블레스 언리쉬드 시연 장면

참가 게임사도 아직 온전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급하다. 결국 게임쇼 콘텐츠는 게임사들 주도로 만들어진다.

지스타는 온라인 개최 확정을 뒤늦게 발표했다. 6월에는 행사 일부분을 온라인 전환하고 B2C 현장 부스를 제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9월에 와서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중심 개최를 결정해야 했다. 비슷한 시기 행사들이 2분기부터 미리 온라인 행사를 준비한 것과 비교할 때 준비 기간이 매우 짧다.

최근 지스타는 다양한 기대작 시연보다, 인플루언서 초청과 현장 행사를 통한 관람객 볼거리 마련을 중심으로 했다. 한국 게임산업이 모바일게임에 치중된 만큼 합리적인 생존 전략이었다. 온라인으로 변경된 올해 지스타는 새로운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은 짧고 할 일은 많다. 늦게나마 온라인 접촉에 나선 지스타가 온라인 세상에서 관람객 유혹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개최까지 1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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