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콘솔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포문을 연 기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X(이하 XSX)와 엑스박스 시리즈S(이하 XSS)다. XSS는 저가형 모델로 XSX보다 크기가 작고 성능이 낮지만 200달러 저렴한 가격이다. 두 기종 모두 11월 10일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가격은 XSX 598,000원, XSS 398,000원으로 책정됐다.
소니는 PS5로 경쟁에 참여했다. PS5는 UHD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포함한 일반 모델과 드라이브 없는 디지털 에디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출시일은 XSX 공개 이틀 뒤인 11월 12일이며, 일반 모델은 499달러, 디지털 에디션은 399달러다. 국내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XSX와 PS5의 출시 일정이 확정되면서, 커뮤니티는 콘솔 구매를 고려하는 유저들의 토론으로 채워지고 있다. 두 기기 모두 구매할 경제, 시간적 여유는 쉽게 마련할 수 없다. XSX와 PS5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기기는 무엇일까?
성능: CPU vs SSD
성능차는 크게 2가지 부분에서 드러난다. XSX와 PS5 모두 CPU로 AMD Zen2 기반의 라이젠 커스텀 부품를 사용했는데 초당 사이클 횟수(클럭)에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XSX는 3.8Ghz인 반면, PS5는 3.5Ghz이며 특정 상황에서 클럭이 내려갈 수 있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GPU 또한 동일한 기반의 부품을 장착했으나, XSX가 성능 면에서 다소 우세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두 기기 모두 AMD RDNA2 기반 라데온 커스텀 부품을 사용했는데, XSX는 1.82GHz에 12.14TFLOPs를 보여주고 PS5는 2.23GHz에 10.3TFLOPs 성능을 갖췄다.
CPU와 GPU만 보면, 뛰어난 성능을 기대할만한 XSX의 승리지만 내장 저장장치 SSD까지 고려하면 경쟁 구도는 다시 팽팽해진다.
XSX는 1TB 용량의 NVMe SSD를 장착하고 초당 2.4GB의 입출력 속도를 지원한다. PS5는 825GB NVMe SSD에 초당 5.5GB의 입출력 속도를 지원한다. 수치상 PS5는 XSX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게임 로딩을 마칠 수 있다.
경쟁력: 크로스플레이의 넓은 범용성 vs 탄탄한 독점 타이틀 라인업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포인트도 다르다. XSX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와 크로스플레이를 활용한 파격적인 서비스로 강점을 드러냈고 PS5는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지닌 독점 타이틀로 기존 유저들의 지지를 확고히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SX 출시 일정 발표와 더불어, 구독형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의 지원을 확대했다. 멤버십 유저들은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콘솔과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100종 이상의 게임과 플랫폼간의 크로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월 정액제 방식으로 차세대 콘솔과 게임 패스 이용권 모두를 제공하는 엑스박스 올 액세스 서비스도 SK텔레콤과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일반적인 구독형 서비스와 달리, 약정 기간을 마쳤을 때 대여한 콘솔의 소유권까지 받을 수 있다.
PS5의 강점은 XSX로 플레이할 수 없는 독점 타이틀의 존재다. 소니는 출시 일정 발표를 마친 직후, PS5로 독점 출시될 라인업을 공개했다.
1,3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스파이더맨의 후속작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와 더불어,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그란투리스모7, 갓오브워:라그나로크가 주요 런칭 타이틀로 개발 중이다.
주요 쟁점: 가격과 서비스 그리고 독점 타이틀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자사의 차세대 콘솔의 강점으로 지목한 부분은 뚜렷하다. XSX는 뛰어난 성능과 범용성 넓은 서비스가 함께 한다. 구독형 서비스 하나만으로 크로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고 할부방식의 엑스박스 올 액세스 서비스 또한 파격적이다. 특히, 모든 엑스박스 원 게임을 지원하는 넓은 하위호환 범위는 기존 콘솔 유저들의 호감을 살만한 포인트다.
PS5는 XSX에 비해, 성능 면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을 드러냈으나 단점으로 지목됐던 높은 가격을 잡는데 성공했다. XSX와 마찬가지로 PS5의 가격은 499달러로 책정됐다. 엑스박스의 최대 강점 중 하나였던 가성비 부분을 따라잡았다.
특히, PS4에서 기록적인 흥행을 거뒀던 독점 타이틀 라인업을 유지한 부분은 PS5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갓오브워, 라스트오브어스 등의 출시가 직접적인 콘솔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감안하면 PS5 역시 독점 타이틀 중심의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