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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초월한 전쟁, '독점 게임' 사라지나?

기사승인 2020.09.11  18: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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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신작 게임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1순위 척도였다. 그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콘솔 독점 타이틀이 사라지는 현상은 점차 가속화됐고, 차세대 콘솔에서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을 보유한 소니의 2020년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소니는 그동안 콘솔 독점으로 출시했던 퍼스트파티 게임 플랫폼을 PC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수년 전부터 독점 타이틀 대신 구독형 모델로 선회했다. 현세대 콘솔 대결에서 소니의 PS4가 승리를 거둔 뒤다. 2017년 6월 게임패스 출시 시점에는 열악한 상황의 차선책 아니겠냐느냐는 비관적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게임패스는 신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됐다.

독점작은 콘솔 플랫폼이 자사 기기의 판매량을 담보하는 수단이었다. 호라이즌 제로던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PS4를 구매해야 했고, 헤일로 시리즈는 엑스박스 기기가 있어야 즐길 수 있었다. 차세대 콘솔기기가 출시될 때 스펙 이상으로 중요하게 평가받은 것이 독점작의 양과 질이다.

이제 차세대 콘솔 경쟁에서 독점작 비교는 의미가 줄어들었다. 통신망과 기술의 발전으로 플랫폼의 경계가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가 신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PC 플랫폼 이식의 성공 사례 역시 연이어 등장했다. 

모바일 통신기술의 발달도 주요 원인이다. 모바일 자체 성능으로 구현하는 그래픽은 한계가 있지만, 5G 통신을 이용한 스트리밍은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냈다. PC와 콘솔의 AAA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크로스플레이도 일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도 일제히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에 아직 OOT 방식 게임서비스 플랫폼이 자리잡지 않은 만큼,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콘텐츠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정식출시했고, 타 통신사를 사용하는 유저에게도 개방했다. 무료인 베이직 버전과 월 12900원의 프리미엄 버전 중 선택하는 모델로 구성했다. 하반기에는 전세계 최고 기대작 사이버펑크2077을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이 이루어진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9월 15일 출시한다. 100여종의 엑스박스 게임에 더해 지인과 동시접속 플레이가 가능한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 기술이 적용된다. 헤일로:마스터 치프 컬렉션, 포르자 호라이즌4 등이 대표 게임이다. 세계적인 스타 페이커와 손흥민을 앞세운 광고 영상도 큰 화제를 끌었다.

KT는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서비스 '게임박스(GameBox)'를 공개했다. 게임 이용 중 끊김없이 기기를 변경하는 심리스 기능으로 크로스플레이도 가능하다. 업계 최저 가격인 월 4,950원을 제시하는 동시에, 보더랜드3와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해외 유명 게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저들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넷플릭스에 매달 이용요금만을 내고 무제한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처럼, 구독료만으로 풀프라이스 게임을 취사선택해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차세대 콘솔에서 "결국 MS가 옳았다"는 말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준비가 미흡한 지점도 있다. 영상물과 달리 게임은 종류에 따라 플레이 시간과 패턴이 극단적으로 나뉜다. 그리고 아직 서비스 하나만으로 유저가 만족할 만큼 게임을 풍성하게 갖춘 플랫폼은 없다. 인기 게임은 몇종에 국한되거나, 매달 플레이 가능 게임을 다르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개발 관점의 정비도 필요하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획기적으로 저렴한 소비를 유도하지만, 그만큼 게임사별 수익모델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있다. 독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단위의 투자금 지원도 어렵다. 수익 배분과 개발비 문제를 미리 탄탄하게 정비할 필요가 생긴다.

플랫폼 전쟁과 독점의 붕괴는 새로운 게임소비 패턴을 유도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빠르게 대비해야 할 시기가 왔다. 스마트폰과 앱스토어의 등장으로 다른 세상이 열렸던 게임 플랫폼 지형은, 또다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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