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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마켓 수수료 논란, 대형 기업의 갑질일까?

기사승인 2020.09.09  17: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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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마켓 수수료를 둘러싼 에픽게임즈와 애플, 구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립은 포트나이트 모바일 안드로이드 버전부터 시작됐다. 에픽게임즈는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APK파일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포트나이트를 출시했다. 인앱 결제로 30%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의 파격 행보는 PC게임 ESD(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 시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월, 팀 스위니 대표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출범한 이후, 스팀의 높은 수수료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스팀의 30% 수수료 정책은 개발자들의 정당한 보상을 착취하고 개발 환경을 악화시킨다는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개발사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빠르게 성장했다. 오픈 1년 만에 유저 1억 명을 유치했으며, 매출로 6억 8,000만 달러(한화 약 7,876억 원)를 벌어들였다. 오픈 초기부터 확보한 디비전2, 메트로 엑소더스, 보더랜드3 등으로 거둔 성과였다. 

갈등의 불씨는 포트나이트 모바일에 자체 결제 시스템 ‘에픽 다이렉트 페이’를 도입하면서 확산됐다. 에픽게임즈는 안드로이드, iOS 인앱결제 대신 에픽 다이렉트 페이를 사용할 경우, 20% 할인된 가격으로 아이템을 제공했다. 

애플과 구글은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규정 위반을 이유로 앱마켓에서 포트나이트 모바일을 삭제하고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계정을 회수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에 소송을 제기하고 앱스토어의 행보가 개발자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규제임을 발표했다. 

앱마켓 소유 기업의 갑질 vs 정당한 인프라 사용료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법정 싸움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뉜다. 30% 수수료 정책이 과도하다는 의견은 에픽게임즈 입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포티파이,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의 기업이 애플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에픽게임즈 지지를 본격화했다. 

이미 OTT를 비롯한 웹툰,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은 웹 결제 등의 방법으로 앱마켓 수수료를 우회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멜론, 유튜브 등 정기구독 상품을 주요 수입원으로 가진 매체들은 앱이 아닌, 웹에서 구독 신청을 받는다. 에픽게임즈가 도입한 에픽 다이렉트 페이 또한  우회책의 일환이다. 

반면, 이러한 우회 결제 시스템은 당위성 측면에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인기차트, 추천 목록 등 앱마켓의 인프라로 거둔 수익을 감안하면, 30% 수수료는 단순한 마켓 사용료라기보다 개발사가 지불해야할 마케팅 비용에 가깝다. 

홍보와 글로벌 출시 여력이 부족한 개발사라면 앱마켓의 인프라는 필수적으로 활용해야할 생명줄과 같다. 업데이트, 유저 피드백 수집 등 개발사가 케어하기 어려운 부분을 인프라의 도움으로 케어할 수 있다. 보안 측면에서도 앱마켓 관리에서 벗어난 자체 결제 시스템은 새로운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에픽게임즈의 ‘투사’ 이미지, 추종자들이 따라오지 않는 이유는?
에픽게임즈는 1984년 매킨토시 128K 슈퍼볼 광고를 패러디한 ‘Nineteen Eighty-Fortnite’로 애플을 비판했고 불합리에 저항하는 투사 이미지로 입지를 굳혔다. 

광고를 바라보는 유저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수수료 인하를 주장하는 행보가 독선적인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는 스팀에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던 메트로 엑소더스를 출시 2주 전에 에픽게임즈 스토어 독점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스팀 운영사 밸브는 메트로 엑소더스 판매 페이지로 유감을 표명하고 독점 전환이 불공평한 결정이었음을 입장문으로 전달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미흡한 인프라도 지적받았다. 디비전2, 메트로 엑소더스 등 인기 타이틀을 독점 출시했지만 스토어는 장바구니, 프리로드, 세이브 파일 클라우드 저장 등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지 않아, 불편함을 야기했다. 

무엇보다 유저 입장에서 수수료 인하 혜택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했다. 독점 출시로 수수료 혜택을 받는 개발사들의 움직임은 가격, 서비스 측면에서 스토어 출범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에픽게임즈는 대형 게임을 무료로 배포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로 유저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수료 인하가 개발사의 긍정적인 서비스 변화를 끌어내는 부분은 확인하기 어렵다. 

비판 대상이 앱마켓과 ESD으로 제한된 부분도 문제시되고 있다. 콘솔과 오프라인 시장 역시 30% 수수료 정책을 적용하고 있지만 에픽게임즈의 비판 목록에서 벗어났다. 애매한 잣대는 에픽게임즈의 주장이 포트나이트와 스토어 이익 증대를 위한 퍼포먼스라는 추측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앱결제 수수료 논란, 새로운 변화로 이어질까
에픽게임즈가 던진 화두는 산업 전체로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과 애플의 결제 수수료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IT 매체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 결제 시스템으로 인앱 결제를 우회한 국내 기업들에게 퇴출 통보를 예고한 상황이다. 

에픽게임즈와 애플이 합의점을 찾는다 해도 다른 산업으로 확산된 논란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제 방식에서 비롯됐던 작은 소동이 새로운 앱마켓 시장의 탄생 혹은 APK 파일 직접 공급 시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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