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랭크 스플릿을 맞은 소환사의협곡에 고정관념을 깬 챔피언 조합이 조명 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솔로 랭크와 프로 경기에서 함께 나타나고 있다. 극단적인 공격으로 외면받던 카직스는 10.14 패치 이후, 조커 카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10.16 패치로 등장한 요네 역시 프로게이머들의 주도 아래, 매드무비의 주인공으로 시선을 모으기 시작했다. 

독특한 챔피언과 조합이 월드 챔피언십에서 활약한 사례는 많다. 바텀 라인에 야스오, 신드라, 블라디미르를 배치하는 비원딜 조합부터 정글러로 이즈리얼을 기용하는 등 현재 메타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얼핏 보면 트롤픽처럼 보이는 픽이더라도 롤드컵 결승 무대를 장식할 가능성이 있다. 

탑 - 뒤 없는 선택, 텔레포트-점화 아칼리

아칼리는 10.16 패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오연투척검 기본 피해량 증가로 라인 클리어가 수월해졌고 표창곡예 대미지 타입 또한 마법 피해로 바뀌어, 아이템 효율이 높아졌다. 버프 이후, 40% 중반에 그쳤던 승률은 49.4%로 상승했으며 밴픽률 또한 탑 챔피언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최근 점멸을 대신 텔레포트-점화를 소환사주문으로 선택하는 아칼리도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텔레포트-점화 조합은 51.96%의 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해당 조합에 주목한 프로들과 분석 유튜버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저티어 랭크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텔레포트-점화 아칼리는 상향 받은 라인전 능력에 점화 주문으로 힘을 더하고 텔레포트로 한타까지 커버한다. 점멸이 없는 만큼 갱킹에 취약하지만 황혼의장막과 표창곡예, 무결처형으로 비교적 약한 상대 정글러를 역으로 노릴 수 있다. 라인전에서 순간적인 킬각과 더불어, 팀 파이트까지 챙길 수 있는 빌드다. 

정글 - 프로의 선택을 받은 빌드, 난입 룬 그레이브즈

10.4 패치로 난입 룬은 새롭게 조명 받기 시작했다. 공격 사이 최대 시간과 이동속도 버프 효과가 모두 상승하면서 난입 룬을 선택한 알리스타, 세트 등의 챔피언이 LCK에 등장해, 승리를 이끌었다.  

그중 KT 롤스터 ‘말랑’ 김근성이 LCK에서 처음 선보인 점화-강타 그레이브즈는 난입 룬의 장점을 공격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말랑의 승리로 이전까지 1승 14패를 기록 중이던 그레이브즈는 카직스와 더불어, 주목받는 조커 카드로 떠올랐다. 

점화-강타 그레이브즈의 핵심 키워드는 난입과 빛의망토 룬이다. 점멸 대신 점화로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부족한 기동력은 난입과 빛의망토로 커버한다. 역할군과 챔피언 특성상 룬 발동이 쉽고 자체적인 캐리력도 높아, 점화로 증폭한 그레이브즈의 DPS는 일반적인 빌드보다 높게 책정된다. 

다만 점멸의 부재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난입 그레이브즈는 빌드 특성상 잃어버린 정글 주도권을 찾기 어렵다. 룬을 발동하려면 상대를 타격해야 하는데, 레벨과 아이템이 밀리는 상황이라면 자폭에 가까운 선택이다. 점멸이 없다 보니, 상대 정글에 침투하는 플레이 또한 실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드: 프로 무대 ‘AD 암살자의 벽’을 넘어라, 요네

10.16 패치로 등장한 요네를 둘러싼 반응이 심상치 않다. 높은 조작 난도로 1주차 승률은 미드 챔피언 평균인 50%를 넘기지 못했으나, 독특한 스킬 구조로 녹턴과 키아나의 뒤를 잇는 AD 근접 암살자로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AD 근접 암살자는 솔로 랭크 지표와 별개로 프로 무대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제드는 미드 챔피언 중 픽률 1위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으나, LCK에서 군중 제어기에 취약한 약점과 빠른 유통기한을 그대로 드러내며, 모습을 감췄다. 

반면, 요네는 여러 챔피언들의 장점을 엮은 스킬 구성으로 프로 무대 등장 가능성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영혼해방을 활용한 로우 리스크-하이 리턴 방식의 딜교환과 타워 다이브에 유용한 스킬 구조는 요네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영혼가르기로 생존력을 보강하고 필멸의검, 운명봉인으로 대미지와 이니시에이팅까지 커버하는 등 기존 AD 근접 암살자에서 볼 수 없었던 잠재력이 점차 조명받고 있다. 

바텀: 뚫을 수 없는 방패, 소나-럭스 조합 

매 시즌마다 예상을 뛰어 넘는 방식으로 OP 챔피언을 배출했던 단식 메타가 다시 돌아왔다. 현재 원거리 딜러 소나는 62.84%의 승률을 기록 중이며, 함께 조합을 구성하는 럭스 서포터 또한 54.41%로 바텀 생태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소나-럭스 조합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유지력과 높은 성장 기대치다. 현재 1티어로 꼽히는 케이틀린, 애쉬조차 두 챔피언의 회복력과 쉴드량을 뚫기 어렵다. 단식 메타 특성상 CS를 포기하고 일방적인 딜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니언 관리와 견제도 쉽지 않다. 

무난하게 성장했을 때 한타에서 발휘하는 위력도 강력하다. 두 챔피언 모두 준수한 군중제어기와 딜링 스킬을 갖췄고 탑, 정글, 미드에게 힘을 실어준다. 모든 라인이 사고 없이 중후반에 접어들 수 있다면, 현 메타에서 가장 강력한 후반 캐리력을 보여주는 조합으로 손꼽힌다. 

해당 조합의 성능을 끌어내려면 룬과 챔피언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다. 소나와 럭스 모두 보호막 강타 룬을 선택해서 1레벨부터 공격적인 딜교환으로 라인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이밖에도 서포터 아이템의 골드 감소 디버프를 고려해서 미니언을 배분해야 하는 등 피지컬 외적인 판단 능력이 중요한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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