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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순위, 20년 전으로 타임 워프

기사승인 2020.07.27  16: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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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와 바람의나라 각축전, 뒤쫓는 뮤와 라그나로크.

2001년이 아니다. 2020년 7월 매출 순위 판세다. 추억의 귀환은 한국 게임계를 관통하는 트렌드다. PC온라인 태동기를 이끈 게임들이 긴 수명으로 인지도를 굳건히 지켰고, 모바일게임 시대로 넘어오면서 다시 수요를 창출하는 모습이다.

바람의나라:연은 출시와 함께 급상승하면서 매출 2위까지 올랐다. 2020년 유일하게 리니지 형제의 아성에 흠집을 낸 게임이다. 5월 출시한 뮤 아크엔젤, 이번달 출시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원작의 모바일 계승을 내세워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막강한 유저층에 힘입어 뒤를 따른다.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는 22년을 거슬러온 모바일판 리매치다. 바람의나라는 넥슨의 국내 최초 그래픽 MMORPG이자 세계 최장수 MMORPG다. 1995년 베타테스트에 이어 1996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이다.

리니지는 바람의나라와 함께 한국 온라인게임의 문을 열어젖힌 양대 축이다. 게임을 넘어 거대한 사회현상의 하나로 취급될 정도였다. 1998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PC와 모바일 양쪽에서 타의 추종을 거부하는 실적을 올렸다.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만든 핵심이다.

같은 MMORPG 장르지만 유저층은 판이하게 달랐다. 바람의나라는 모험과 협력, 감성적 세계관을 강점으로 보유했다. 성인뿐 아니라 어린 학생까지 폭넓게 수용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반면 치열한 경쟁과 전투, 세력다툼을 즐기는 유저층은 리니지에 빠져들었다. 이 점은 게임 바깥으로 큰 시장이 형성되면서 게임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원동력이 됐다.

뮤 아크엔젤의 원작, 뮤 온라인은 2001년 오픈베타를 거쳐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로 20년차다. 당시 보기 드문 3D MMORPG로 등장했고, 핵앤슬래시 액션과 더불어 쾌적한 파밍과 성장이 강점이었다. 뮤 IP는 중화권에서 연이어 대흥행을 기록하며 웹젠의 든든한 기반이 됐다.

엔씨소프트가 작년 리니지와 리니지2의 정액제를 폐지하고 부분유료화로 전환하면서, 뮤 온라인은 언급된 게임 중 유일하게 정액제를 운영하는 게임이 됐다. 가격은 30일 기준 27,500원이다. 그만큼 원작에 애정을 가진 고정 유저층이 탄탄하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뮤 온라인이 다크 판타지라면,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동화적 판타지였다. 2001년 11월 베타테스트를 개시했고, 다음해 상용화로 전환했다. 귀여운 캐릭터와 몬스터, 아름다운 배경과 음악으로 인해 여성층의 호응이 특히 높았다.

몬스터 중 포링은 캐릭터 상품으로도 높은 인기를 누렸고, OST가 20년 동안 쉬지 않고 회자될 만큼 다양한 명곡이 포진됐다. 음악 제작팀 SoundTeMP가 메이저 반열에 오른 결정적 계기였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여성 유저 공략'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그런 배경에서 나온다.

고전IP 5인방 가운데 카트라이더는 '17년차 막내'다. 2004년 정식 출시한 뒤 지금까지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e스포츠가 특유의 재미를 통해 현재진행형으로 성장했고, 운영 면에서 비교적 평가가 좋은 게임이다. MMORPG가 절대 주류인 한국 게임시장에서 레이싱게임으로 보편적 사랑을 받는 점 역시 높은 평가를 받는다.

5인방의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근본이 되는 원작 서비스가 아직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는 아직도 한국 PC온라인게임 최고의 실적이고, 바람의나라도 업데이트와 함께 유저 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해왔다. 라그나로크와 뮤 온라인은 최근 여름 이벤트를 시작하는 등 꾸준한 패치로 유저를 붙잡고 있다.

모바일 차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훈훈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국내 게임계가 새로운 IP나 독특한 게임성이 실종됐다는 지적은 늘 있었다. 그 현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현재 모바일 매출 20위 내에 들어간 한국게임 중에서, V4를 제외하면 모두 연식이 10년 이상 된 IP다.

장르의 변주도 없다. 모두 과거 원작 게임성을 모바일에 맞게 재구현하는 선에서 그친다. 유저의 선택도 익숙한 IP로 점차 몰리기 때문에, 당분간 PC온라인 원작의 모바일화는 게임계의 주류가 될 전망이다.

웹젠은 뮤 아크엔젤의 기세를 이어 2006년작 R2를 모바일로 계승한 R2M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고, 위메이드는 2001년부터 서비스를 이어나가는 미르의전설2를 미르 트릴로지로 재탄생시킨다. 엔씨소프트는 PC-콘솔 크로스플랫폼으로 AAA급 대작 프로젝트 TL(The Lineage)을 내년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작품들이 명멸해온 게임계 역사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게임들은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원작을 충실히 계승한 모바일게임은 아직도 잠재력이 남았다. 단, 새로운 것에 목마른 유저들을 해외 게임에 빼앗기지 않도록 고민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2001년을 재구현한 모바일차트는 추억과 함께 숙제를 던지고 있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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