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에 서버 이전 상품을 2주만에 다시 판매했습니다. 

3차 서버 이전은 2번의 서버 이전과 동일하게 130개의 서버를 유저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4차 서버 이전은 동일 월드내에서 진행된 서버 이전입니다.

유저가 아이린 4서버에서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면 이번 서버 이전은 아이린 1서버부터 10서버까지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기존 서버 이전이 새 터전을 찾아 떠나는 모든 유저들의 이벤트였다면 4차 서버 이전은 서버별 세력 다툼을 월드로 한정하고 월드에 대한 유저 애착을 높이기 위한 엔씨소프트의 큰 그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니지2M은 지난 4월 월드 던전인 베오라의 유적 오픈 이후 한 단계 도약을 이뤄냈습니다. 단순 서버의 유저간 분쟁을 월드 단위로 이끌어내면서 라인 혈맹의 유저들은 자신이 속한 서버의 전쟁과 월드 던전의 분쟁까지 신경 써야하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월드 던전을 둘러싼 유저들의 분쟁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첨예하고 치열하게 진행됐습니다. 월드 던전에서 맺은 서버끼리의 동맹이 하나의 거대 혈맹을 탄생시켰으며 이에 발맞춰 반대 세력들도 뭉치면서 이제 월드 던전이 하나의 콘텐츠를 넘어 리니지2M을 대표하게 됐습니다.

때문에 이번 서버 이전은 라이트 유저보다 월드 던전을 애용하는 하드코어 유저들을 위한 이벤트에 가깝습니다. 강력한 세력을 보유한 거대 혈맹은 하나의 서버에 만족하지 않고 2~3개의 서버를 독식하기 위해 나설 것이며 각 서버는 유입되는 인력에 대항해 보스와 자리체 등을 사수하기 위한 전쟁과 대치가 더욱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정기에 접어든 각 서버의 또 다른 활성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서버 이전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기존의 6주 패턴을 깨고 2주만에 또 다시 등장한 서버이전, 크로니클3 업데이트 이후에도 넘치는 매크, 다시 소외된 라이트 유저들 등이 그것입니다.


이 밖에 엔씨소프트는 서버 이전과 더불어 일부 보스 리스폰 시간을 두 배로 늘리고 확률성 각성 보스를 도입하는 패치도 진행했습니다. 서버내 거래소 물량을 조절하고 유저들이 좀 더 월드 던전에 집중할 수 있게 보스들을 조정헸지만 일부 서버의 경우 풀려진 희귀 보스와 각성 보스의 등장으로 인해 다시 라인의 통제하에 들어가면서 중립 유저만 손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현재 게임내 불안 요소들을 하드코어 유저들의 결집으로 풀어가려는 의도가 보여집니다. 앞으로 등장할 오만의 탑과 공성전 역시 서버 콘텐츠보다 월드 콘텐츠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유저들이 월드 콘텐츠에서 함께 경쟁을 펼치고 매크로의 접근을 차단하면서 신규 콘텐츠에 등장할 아이템의 가치를 높여 거래소의 안정화를 가져온다면 충분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 유저들의 이탈과 점점 더 발전하는 매크로들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과금 중심의 상품에 유저들이 반발하거나 먼저 지칠 수도 있습니다. 과연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풀이법이 리니지2M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로드맵이 될지 관심이 집중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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