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으로 분주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잠잠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라인게임즈가 글로벌 진출과 크로스플레이로 하반기 활로를 모색한다.
 
글로벌 진출의 선봉장에 선 타이틀은 지난해 출시된 수집형RPG 엑소스 히어로즈다. 지난 5월 북미, 유럽, 일본, 동남아 등 150개 국가에 출시된 엑소스 히어로즈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글로벌 사전예약 150만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으며, 일본에서 서비스 하루 만에 양대마켓 인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순위 또한 서비스 초기 구글 플레이스토어 10위권, 애플 앱스토어 20위권을 유지하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30일 기준) 순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39위, 애플 앱스토어 66위로 다소 하락했지만, 일본 시장의 규모가 국내에 비해 2배 이상 거대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수치다.

이 밖에도 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16위, 홍콩 구글 플레이스토어 13위, 애플 앱스토어 26위, 싱가포르 구글 플레이스토어 16위 등 출시 한 달이 지났음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수집형RPG로 거듭났다.
 
유럽 및 북미 지역은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치상으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프랑스 구글 플레이스토어 87위,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91위 등을 기록하며 국산 게임의 불모지라 평가받는 지역에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라이브게임의 글로벌 진출과 함께 라인게임즈가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크로스플레이다.
 
라인게임즈가 그동안 선보였던 게임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바일게임 개발사의 이미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다. 드래곤 플라이트를 시작으로 데스티니 차일드, 엑소스 히어로즈 등 대부분이 모바일게임이다.
 
올해 출시된 게임이나 향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게임의 플랫폼을 살펴보면, 콘솔과 PC게임 중심이다. 나아가 크로스플레이를 핵심으로 두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출시된 로얄 크라운은 모바일과 PC버전으로 출시됐다. 각 플랫폼 별 UI를 제공하며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MOBA와 배틀로얄의 결합으로 독특한 재미를 전달하고 있는 로얄 크라운은 라인게임즈가 지향하는 글로벌과도 맞닿아 있다.
 
로얄 크라운은 글로벌 시장에 먼저 출시됐으며, 미출시 국가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역시, 출시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한 라인게임즈는 4월과 5월, 각각 니즈게임즈의 언디셈버와 5민랩의 스매시 레전드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언디셈버는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퀄리티 그래픽과 액션이 강조된 전투가 강점인 핵앤슬래시 게임이며, 스매시 레전드는 개성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PvP 기반의 실시간 액션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모바일과 PC의 크로스플레이 지원을 우선순위에 두고 개발 중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항해시대 오리진 역시, PC(스팀)와 모바일의 크로스플레이를 지향한다.
 
주목할 부분은 라인게임즈가 준비 중인 타이틀의 장르적 다양성이다. 핵앤슬래시로 개발 중인 언디셈버, 실시간 액션게임을 지향하는 스매시 레전드,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 TCG의 레이브닉스: 더 카드마스터, 추리 어드벤처 콘솔게임 베리드 스타즈, RPG와 TRS의 요소를 결합한 프로젝트NM(가제) 등 장르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를 준비 중이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수익성이 뛰어난 모바일게임, 그중에서도 MMORPG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방향성이다.

더불어 라인게임즈는 약점으로 분류된 확실한 수익원의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카오스모바일을 서비스 중인 엑스엔게임즈의 모회사 제로게임즈 인수로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처럼 라인게임즈는 장르적 다양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과 크로스플레이란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의 성과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크로스플레이는 아직 대중적인 요소가 아니다. 때문에 라인게임즈의 도전이 성과를 거두기까지 얼마큼의 시간이 걸릴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라인게임즈의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성공한 사례로 기억될 수 있다면, 다소 고착화된 국내 게임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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