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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호황?' 게임사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

기사승인 2020.06.23  18: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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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미디어 일각에서 언택트 시대의 도래에 따라 게임업계의 호황을 조명한다.  

올해 1분기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약진은 빛났다. 전세계적 현상이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일간 게임유저는 PC 및 콘솔에서 46%, 모바일에서 17%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앱 설치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84% 증가라는 유례없는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유명한 PC게임 플랫폼 스팀 접속은 팬데믹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3월 16일 사상 최초로 동시접속자 2천만을 넘어섰고, 같은 달 29일 2,340만명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언택트, 사회적 거리두기는 게임계의 호재를 앞당기는 변화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장기적 관측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15일 발행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5-6월 보고서는 팬데믹 속 게임계에도 드리워진 그림자를 경고하고 있다.

첫째로 이미 심화된 양극화 현상이 꼽힌다.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은 대부분 고실적을 거뒀다. 이 실적은 게임계 전체 지표를 올리는 효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두가 풍성해진 것은 아니다.

게임산업에 많은 투자자가 몰렸지만, 모든 업체의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소 및 신생 개발사는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 분야에 투자 집중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게임산업 전문 VC인 갤럭시 인터랙티브(Galaxy Interactive)는 올해 5월 초까지 총 6곳의 게임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게임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래 전부터 논의가 되어 왔던 것이기에 가능한 투자였고, 혼돈의 시기에 VC들은 대체로 추이를 관망하려는 성향이 크다는 것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됐을 때 벌어질 문화지출 감소 우려가 둘째 이유다. 넓은 시야에서 보면 현재 상황이 일시적인 역동성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팬데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시작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대공황 시기보다 더 심각한 경제 침체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락다운을 해제하는 흐름이 나오는 것은 확산세가 진정되어서 아니라, 이미 향후 경기 전망이 한계치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소비자의 가처분소득에 영향을 받는다. 필수 지출 항목을 제외한 여유 소비자금을 말한다. 현재 게임계 고실적으로 자금 운용은 활발해졌고, 유저 획득비용은 높아진 상태다. 지금 현상이 일시적 호황으로 끝난 뒤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게임 수요가 돌아간다면, 오히려 영업비용만 상승한 채로 뉴노멀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개발 지연으로 업데이트 일정을 늦춘 파이널판타지14

또 하나는 '지연' 문제다. 게임사들의 개발 지연이 한창 이슈로 떠올랐지만, 그 속에 더욱 중요한 문제가 숨겨져 있다. 하드웨어 지연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부서에 코드를 공급하는 한 회사는 3월 초 자신들의 중국 공장이 40%만 가동됐다고 보고했고, 또 다른 부품 공급업체는 3월 중순까지 가동률이 80%였다고 밝혔으나 이후 더 낮아진 수치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부품업체들이 공급망과 조달의 복잡함을 감안할 때 생산량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MS 게임 책임자인 필 스펜서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게임들에서 지연이 가장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대작 게임일수록 기반 작업을 빠르게 실시하며, 그 시기는 올해 초 팬데믹 상황과 겹친다. 특히 오디오 작업을 비롯해 모션캡쳐 등 신기술 작업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모두가 수혜를 입는 것은 아니다. 대형 퍼블리셔와 광고 및 마케팅 분야는 큰 이익을 얻었지만, 세계적으로 중소 게임사들의 존립은 다시 화두에 오른다. 주요 게임쇼가 취소되면서 비즈니스 사업을 전개하기 어렵게 된 것도 악재다.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당초 넓지 않던 곳들의 통로가 더욱 줄어든 것이다.

국내 게임계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는 쉽지 않은 미래를 보여준다. 직접 소통이 어려워진 소규모 게임사들, 그리고 장기적으로 장담할 수 없게 된 다른 업체들까지. 내부 연대를 강화하고 훗날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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