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사 실적발표의 공통점은 ‘스테디셀러’의 강세다.
  
스테디셀러란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잘 팔리는 책’이란 사전적 의미인데, 게임업계는 꾸준한 매출로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는 게임을 일컫는다.
  
스테디셀러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보고 있는 게임사는 넥슨이다. 넥슨의 2020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21% 감소했는데, 한국 지역은 오히려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넥슨은 이 현상에 대해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서든어택 등 주요 스테디셀러 게임들의 고른 성장과 모바일게임의 매출 증가로 한국 지역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최고 레벨 확장 및 3차 각성 업데이트로 한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35% 매출이 상승했으며, 서든어택은 시즌 계급과 서든패스 등의 콘텐츠 업데이트로 전년 동기 대비 5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넥슨의 1분기 성과에 큰 힘을 실었다.

주력 타이틀의 서비스 기간을 살펴보면 메이플스토리는 18년 차,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은 16년 차, 피파온라인4는 3년 차에 접어들었다. 피파온라인4은 다른 게임과 비교해 기간이 짧지만, 2012년부터 서비스 된 피파온라인3를 고려하면 약 9년 차 게임으로 볼 수 있다. 장수 게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스테디셀러의 활약은 비단 온라인게임에 국한되지 않는다. 더 이상 새로운 구조의 모바일게임이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꾸준히 서비스 중인 스테디셀러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다. 컴투스는 출시 6주년을 맞이한 서머너즈워를 앞세워 2020년 1분기 매출 983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서머너즈워는 출시 6주년에 맞춰 지난해부터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이를 적용한 올해 4월, 신규 및 복귀 유저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일별 접속자가 최근 3년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글로벌에서 매출 순위가 반등하며 장기 흥행 글로벌 게임의 저력을 입증했다.

게임빌은 스테디셀러의 활약에 힘입어 13분기 연속 적자를 탈출하고 흑자 전환했다. 중심에 선 타이틀은 별이되어라!다. 서비스 7년 차에 접어든 별이되어라!는 지난달 체인지 1.0 업데이트로 애플 앱스토어 매출 12위에 오르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게임빌은 “별이되어라!, MLB 퍼펙트이닝 2020, 빛의 계승자 등 기존 스테디셀러들이 견조한 사업수익을 내주고 있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라고 자평했다.
  
스테디셀러의 가장 큰 효과는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보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스테디셀러가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은 자연스럽게 신작 개발에 투입되는 만큼, 게임사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스테디셀러의 긍정적인 영향은 단순히 신작 개발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시장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IP 활용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를 확인하면 Top10 중 중국산 게임과 V4 정도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인기 IP 기반이다. 즉, 스테디셀러 하나가 다양한 방식으로 재창조돼 또 다른 스테디셀러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
  
물론, 스테디셀러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포인트는 기본기다. 가장 본질적인 게임의 재미와 안정적인 서비스가 뒷받침돼야만, 향후 유저들 사이에서 회자될 수 있는 스테디셀러가 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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