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한국 게임사 최초로 기업가치 20조 원을 넘어섰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 15일 주당 2,152엔으로 거래를 마감해 시가총액 1조 9,000억 엔을 기록했다. 한화로 약 21조 6,187억 원 수준이다.
 
넥슨의 1분기 실적은 좋지 못했다. 중국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의 2분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시장은 넥슨의 2분기 한국 매출은 지난해 대비 44~52%, 중국 매출은 최대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넥슨의 2분기가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V4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흥행이다. V4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Top10을 유지하고 있으며, 업데이트마다 큰 폭으로 반등하며 넥슨의 모바일게임 매출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0일이 넘는 서비스 기간 동안 안정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롱런의 초석을 다지며 차세대 캐시카우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신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상승세도 호재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2주 만에 구글 매출 5위에 올랐고,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폭넓은 유저풀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캐주얼게임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드문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Top10 중 유일한 캐주얼게임으로 MMORPG와 경쟁 중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과금모델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즌패스와 꾸미기 아이템 위주인 것을 고려했을 때, 폭넓은 유저층을 대상으로 한 합리적인 상품이 지금의 성과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넥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8일 기준 글로벌 유저는 누적 650만을 돌파했으며, 일간 최대 유저는 344만 명에 달한다. 단순히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IP(지식재산권) 파워를 기반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어,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서비스 중인 타이틀 외에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의 기대 심리 역시, 넥슨의 2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수의 타이틀 중 가장 먼저 출시가 예정된 게임은 피파모바일이다.

EA가 글로벌 서비스 중인 피파 축구의 아시아 버전인 피파모바일은 6월 10일 출시 앞두고 있다. 넥슨은 피파온라인4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유저들을 위해 특화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피파모바일은 지난달 3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비공개테스트에서 정식버전과 연계되는 과금모델을 선보인 바 있는데, 다수의 유저들이 테스트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상품 구매를 망설이지 않았다.
 
원작이 글로벌 서비스 중이다 보니 완성도가 높았으며, 그만큼 게임의 재미가 제대로 전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상업성이 검증됐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피파모바일과 더불어 출시가 임박한 게임은 바람의나라:연이다. 지난해 두 차례의 테스트로 게임성을 점검한 바람의나라:연은 테스트 이후 꾸준히 최적화 및 편의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기에 조만간 사전예약 및 정식출시 일정에 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람의나라:연은 넥슨을 대표하는 IP라고 할 수 있는 바람의나라를 활용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에 존재하는 MMORPG와 차별화되는 독창성을 지니고 있어 성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피파모바일과 바람의나라:연이 국내 시장을 담당한다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은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던파 IP의 중국 인지도와 중국 시장의 규모를 생각했을 때 던파 모바일이 가져올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사전예약은 4천만을 돌파했다.
 
이렇듯 넥슨은 2분기 기대를 모으는 다수의 신작으로 또 한 번의 비상을 노리고 있다. 준비 중인 타이틀의 대부분이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게임으로 확실한 성과가 예상되는 만큼, 넥슨의 이번 기업가치 20조 돌파는 상승세의 시작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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