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0일 뒤에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일은 어렵다. 경쟁작들이 밀려오는 가운데, A3: 스틸얼라이브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28일 현재 매출순위 5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총 사용시간에서 높은 유저 충성도를 보인다. 핵심 콘텐츠인 배틀로얄은 단독으로 높은 게임성을 자랑했고, e스포츠로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MMORPG 과포화에서 넷마블의 생존법은 무엇일까. 쿼터뷰 시점에서 간편하고 시원한 액션은 게임의 기본 틀을 다졌고, 빠른 템포의 업데이트는 개발력과 의지를 입증했다. 아직 불안요소는 남아 있지만, 이제 A3: 스틸얼라이브의 롱런 추세는 의심하기 어렵다.

"실력게임 맞다" A3BL, 전승 0데스 우승 탄생

A3: 스틸얼라이브 배틀로얄리그(A3BL) 프리시즌은 희대의 기록이 탄생하면서 23일 막을 내렸다. 

우승을 거둔 부한율 팀은 전승 0데스 우승으로 현격한 실력차를 보여줬다. 조별리그부터 파이널매치까지 모든 세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3인의 팀원 모두 단 한번도 사망하지 않았다.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보다 대기록의 탄생에 박수를 보내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배틀로얄 모드는 A3의 주력이었고 화제의 중심이었다. 초반 행운에 크게 좌우된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1섹터 파밍 조건과 2섹터로 향하는 문이 어디로 열리느냐에 따라 큰 변수가 있었다. 그로 인해 e스포츠 성립을 향한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 팀의 퍼펙트게임으로 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적어도 팀 배틀로얄은 완벽하게 실력으로 겨루는 게임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정식 시즌에서 펼쳐질 게임 내용과 다른 팀들의 약진 여부는 이후 스토리를 만드는 일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루할 틈이 없다, 빠른 속도 업데이트

게임의 뼈대가 되는 MMORPG는 빠른 업데이트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추가 성장이 필요해질 시점에 최대레벨을 확장한 패치에 이어, 성장 핵심이 되는 장비를 빠르게 마련했다.

중간 단계 편의성 개선도 눈에 띈다. 파티 진행 중에도 사냥을 돌려놓고 배틀로얄 모드를 진행할 수 있게 변경했고, 월드보스와 필드보스에서 자신의 기여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UI를 추가했다. 그밖에 중간중간 지나치게 어려웠던 퀘스트의 전투 난이도가 하향됐다. 라이트 유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RPG에서 콘텐츠의 부재는 늘 고질병이었던 만큼, 넷마블과 이데아게임즈의 업데이트 템포는 라이브서비스와 개발 진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피드백 수렴과 개선 속도는 유저가 장기 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는 신뢰와 연결된다.

이후 숙제 - 육성 피로도를 잡아라

부작용 우려도 있다. 기본 시스템부터 할 일이 많은 게임이다. 배틀로얄은 물론 소울링커 승급과 장비, 스킬 향상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소울링커만 해도 독립된 수집형RPG만큼의 육성 과제가 남은 상황에서 장비 합성이 연이어 추가되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합성은 가장 반응이 좋지 않은 확률형 아이템이다. 23일 업데이트에서 영웅 등급 장신구를 고대 등급으로 합성하는 기능이 추가됐는데, 장신구 뽑기와 연결되면서 상위 유저들의 과금 부담이 심해진 느낌이 강하다. 마법석에 무지개 소켓 추가, 장신구 옵션 확대 등 각종 부가 시스템도 장비 스탯 경쟁과열에 한 몫을 한다.

길드 콘텐츠가 상시 참여하기 어려운 구성이라 아쉽다는 건의도 나온다. 점령전과 자원전 등 길드별 전투 모드는 수차례 추가됐고, 게임성도 호평이다. 특히 자원전 게임 디자인은 독특하면서 전략 요소가 많다. 그러나 이런 길드전은 매주 1~2회 열리고, 시간도 15분 전후로 짧다. 접속 인원이 제한되는 것도 부담이다. 

A3: 스틸얼라이브는 이미 충성도 높은 유저를 확보했고, 이후 안정적 서비스를 이어갈 전망이다. 빠른 성장 확대가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도록 조절하는 움직임은 필요하다. RPG와 배틀로얄의 융합 흥행이 얼마나 건강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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