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차세대 캐시카우로 떠오른 모바일 MMORPG V4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넥슨은 13일, 대만법인을 통해 V4 티저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으며 대만, 홍콩, 마카오 유저를 대상으로 20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아직 글로벌 전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은 아니지만, 중화권 출시 이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글로벌 진출 시장을 중화권으로 설정한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와 모바일게임 시장 환경이 가장 비슷한 곳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MMORPG가 강세인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화권 시장 역시, 모바일 MMORPG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대만, 홍콩, 마카오 각 지역의 매출순위만 확인하더라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대만에서 정식출시 8시간 만에 양대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60주 이상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중화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리니지M의 이러한 성과는 국산 MMORPG가 중화권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증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물론, 리니지M의 성공은 원작 리니지의 성과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2000년부터 대만에서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리니지는 국내 못지않은 IP 인지도와 유저 기반을 바탕으로 대만에서 최장기간 서비스 기록을 보유한 온라인게임이다.
  
하지만 리니지M 외에도 테라 클래식, 리니지2 레볼루션, 로한M 등의 각종 MMORPG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국산 모바일 MMORPG의 경쟁력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 경쟁력을 검증한 대부분의 게임들이 현재 중화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V4 역시 앞서 중화권 시장에 출시된 게임들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V4의 중화권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높은 사양 역시,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의 고사양 모바일게임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항상 불안요소로 지적받던 사항은 다른 국가의 고사양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다는 점이었다. 고품질의 그래픽과 하이엔드 퀄리티를 추구하는 국산 모바일 MMORPG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일정 수준의 다운그레이드가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특장점을 잃어버린 게임이 시장에서 실패하는 케이스를 종종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고사양 스마트폰 보급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 같은 부담이 줄어들었다. 중국이나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70%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7년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 7천50만 대로 2016년(1억 7천470만 대) 대비 2.4% 감소했다. 북미 시장의 연간 출하량이 줄어든 것은 2017년이 처음이다.
  
세계 휴대전화 출하량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중국 역시, 2009년 이후 8년 만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뒷걸음쳤다. 2017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 5천960만 대로 2016년(4억 7천930만 대)보다 4.1% 줄어들었다.
  
각종 분석기관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의 원인으로 스마트폰 스펙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교체 주기가 길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지표들로 미루어 볼 때 고사양 스마트폰의 보급률은 더 이상 글로벌 시장 공략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며, V4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규모 서버 간 경쟁과 하이퀄리티의 비주얼 요소 등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긍정적인 시장 환경이 구축된 것은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는 V4에 있어 분명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환경이 조성된 만큼, 앞으로 중요한 것은 넥슨의 운영이다. 그동안 수많은 게임을 퍼블리싱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V4를 넥슨의 대표 모바일게임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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