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운이 좋았을 뿐, 국내 콘솔 개발인력 확충 시급하다"

펍지(PUBG)주식회사 남영선 본부장이 게임산업 재도약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콘솔게임 및 청소년 아케이드게임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 및 서비스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의 필요성과 해외 인력과의 연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남 본부장은 "북미와 남미 및 서유럽은 콘솔이 여전히 견고한 시장이라는 것을 체감했다"고 털어놓았다. 모바일 중심으로 게임이 개발된다는 것은 성장 편중이란 한계를 만드는 셈이며, 국내 시장 한정으로 활약이 도드라졌다는 것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약세를 보여준다는 반증이라는 것.

이미 한국 유저에게 사랑받는 타이틀은 독창적인 게임성을 가진 하이퀄리티 서구권 게임이다. 빠른 개발 속도와 방대한 콘텐츠로 무장한 중국게임도 대거 진입하면서 한국게임의 설 곳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남 본부장은 "한국게임이 재도약하기 위해 글로벌과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유저 경험은 점점 다각화될 것이고,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경험이 곧 찾아올 것"이라면서 콘솔을 반드시 포함한 게임 전략이 우리 게임시장을 밝게 해주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틀그라운드는 PC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펍지가 서구권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에 큰 모멘텀을 가져온 것은 콘솔 진출이었다. 그러나 콘솔 개발은 쉽지 않았다. 개발 경험이 부족했고, 그것을 이해하는 사업 인력도 부족했다. 

남 본부장은 "콘솔 경험 인력과 함께, 콘솔에 대한 열정을 가진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육성했다"며 해결법을 밝혔다. 이어 "콘솔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신규 유입과 함께 충성도 높은 유저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애정을 가진 게임은 반드시 다시 플레이하곤 해서 리텐션이 좋다. 

"우리 역시 제2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이 있다"고 털어놓은 남 본부장은 "서구권 콘솔 유저들의 눈은 매우 높고, 우리는 운이 좋았다. 핵심 개발진으로 우수한 해외 인력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콘솔 핵심 인력인 크리에이터 엔지니어 프로듀서를 구하기 어렵다는 말도 함께 남겼다.

이어 서구권 현지 눈높이에 맞는 로컬라이제이션 지원을 촉구했다. 인프라를 가진 회사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중소형 게임 개발사는 진입 장벽 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지 유저 친화적인 언어를 구사할 때 유저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다는 것을 철저하게 느꼈으며, 지원기구를 통해 이런 부분의 역량을 내재화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해외 개발인력이 한국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펍지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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