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과 유지, 그리고 변화. 1년 동안 모두 이루어졌다.

2019년 카트라이더는 전성기 이상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방송 콘텐츠 흥행과 더불어 스토리가 커졌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접속자와 매출은 내실을 증명했고, e스포츠 대흥행은 호응과 열기를 표현했다.

카트리그 결승전이 10년 만에 야외무대에서 열렸고 1,600석 좌석이 예매 1분 만에 매진된 것은 스토리의 절정을 한 장면으로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황제' 문호준과 '신성' 박인수의 라이벌 구도로 시작한 시즌1은 2019년 시작과 함께 국내 e스포츠 지각변동을 함께 알렸다.

시즌1 팀전 우승을 박인수의 SAVIORS가, 개인전 우승을 문호준이 나눠가지면서 열린 결말로 다음 시즌을 기약한 것도 절묘한 밸런스를 이뤘다. 시즌2에 접어들면서 거대해진 판도는 피부로 와닿기 시작했다.

문호준의 팀에 한화생명 네이밍 스폰서가 붙었고, 샌드박스와 아프리카TV 등 굵직한 e스포츠 스폰서들이 대거 참여했다. 유영혁이 독립된 팀을 창단하면서 흥행은 3파전으로 흘렀다. 열띤 호응은 결승 무대 화정체육관, 3천 석에 달하는 좌석으로 돌아왔다.

그중에서도 상징적 뉴스는 KT 5G 멀티뷰의 대회 스폰서십이다. 2008년 버디버디 카트리그 이후 무려 11년 만에 타이틀 스폰서가 참여한 것이다. e스포츠 프로모션과도 잘 맞았다. 5G 멀티뷰 기능으로 총 20종 풀HD 화면 중 최대 5개 화면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었다. 스폰서 홍보와 중계 질이 상생을 이룬 사례다.

시즌2 결승전은 카트라이더 대회의 역사를 새로 썼다. 최고 동시시청자 4만 5천명 이상, 결승 총 시청자 43만 6천명.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카트리그 현장을 찾아온 것도 달라진 위상을 상징했다. 한국게임 e스포츠 중 가장 큰 흥행을 차지했기에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결승전 결과는 대이변과 함께 세대교체의 시대를 알렸다. 잠재력이 폭발하며 개인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락스 랩터스의 이재혁, 그리고 첫 개인전 참가로 준우승까지 오른 한화생명의 박도현은 2001년생 선수다.

스토리는 한 발 나아갔고 2020년의 여지를 함께 남긴다. 낡지 않은 기량을 뽐냈지만 결승에서 좌절한 문호준, 예상 밖의 부진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는 박인수, 여전히 저력을 보여준 유영혁의 아프리카 프릭스까지 다양한 기대감이 교차된다. 새로운 피가 수혈되고 생태계가 구축된 것, 카트리그의 전망을 밝게 만드는 이유다.

여기에 공식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발표는 2020년의 기대감과 궁금증을 키운다. PC와 Xbox, 넥슨의 첫 크로스플랫폼 도전이다. 엑스박스의 게임 행사 X019 무대에 문호준과 박인수가 올라 시연을 가진 것도 e스포츠를 향한 의미를 가진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났고,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나타났다. 21일부터 2020 카트리그 시즌1의 온라인 그랑프리가 막을 열었다. 카트라이더 e스포츠가 달려나갈 내년의 트랙은 어떤 모습일까. 1월 4일 시작될 본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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