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비' 서진혁 선수의 불공정 계약에 이어, 관련 사건을 폭로한 '씨맥' 김대호 전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가 내려지면서 e스포츠 팬들의 분노가 쌓이고 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및 LCK 운영위원회가 발표한 징계 내용에 대해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 서명은 하루 만인 21일 오후 9시 57분 10만명을 기록했으며, 22일 11시 기준 12만명을 넘어섰다. 청원 30일 내 20만명 이상이 서명할 경우 정부가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된다.

LCK 운영위원회는 20일 그리핀 사건 관련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규남 그리핀 전 대표와 김대호 전 감독에 대해 나란히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리핀 게임단에는 벌금 1억 원 징계를 부여했다.

운영위원회는 "김대호 전 감독이 재직 당시 일부 선수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접수했으며, 양 당사자 및 목격자 진술을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사실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언 및 폭력적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LCK 규정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김대호 전 감독은 "조사에 참여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징계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운영위원회의 말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일부 선수들이 인터뷰를 통해 밝힌 폭행 및 폭언의 내용에 대해서도 과거 대화기록을 토대로 반박했다.

재조사를 촉구하는 e스포츠 팬들은 일방적인 증언만으로 최고 수위의 폭행이나 승부조작에 준하는 무기한 정지 중징계를 내린 점에 대해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성 징계가 의심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대호 전 감독이 새로 부임한 팀인 DRX 역시 스토브리그 시작과 맞물려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서진혁 선수의 계약서 내용을 공개하면서 "미성년 선수를 노예로 만든 사기 협박 사건"이라고 말하는 한편, "라이엇의 김대호 감독 징계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김대호 전 감독은 주기적으로 개인방송을 통해 해명 및 반박을 진행하고 있으며,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및 한국e스포츠협회는 20일 조사 결과 발표 후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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