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게임 중에서도 그로우(GROW) 장르는 독특하다. 화면 속에서 각 커맨드를 테스트해보고, 상호작용을 관찰한 끝에 패턴을 찾아내 최적의 답을 찾아가는 퍼즐이다. 퍼즐을 제작하는 측의 센스와 더불어 상호작용을 표현하는 아트워크의 힘도 중요하다.

지스타 2019 그라비티 부스에서 시연한 Fuddled Muddled는 그로우 퍼즐의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미즈 나오미 퍼즐과 함께 등장한 퍼즐 라인업인 동시에, 새로운 장르를 향한 도전으로도 읽을 수 있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그림 하나가 화면에 뜨고, 아래쪽에 7개의 버튼이 배치된다. 그밖에 아무런 가이드가 없다. 그로우 퍼즐 플레이 경험이 없다면 당황할 수도 있을 만한 장면이다. 

하지만 일단 아무 버튼이나 누르다 보면 그림 속 월드의 특정 부분이 변화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것을 활용해 월드를 유기적으로 바꿔나가고, 특정 엔딩에 도달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그라비티에 따르면 Fuddled Muddled의 월드 변화 경우의 수는 5,040여 가지에 달한다.

조작에 따라 메마른 땅 일부분에 물줄기가 흘러내려오기도 하고, 그 물을 활용해 다른 버튼을 눌러 월드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로우 퍼즐의 필수 조건인 미려한 아트워크 역시 잘 갖춰졌다. 상호작용 모션은 자연스럽고, 그림의 변화 역시 직관적이면서도 역동적이다. 

그림으로 표현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읽으면 최고의 엔딩을 보기 위한 배치를 찾아낼 수 있다. 물론 그 지점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첫 엔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번 플레이하고 싶었지만, 시연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마음에 드는 엔딩까지 도달할 수는 없었다. 

그만큼, 정식 출시 후 편하게 콘텐츠를 즐기게 될 시간이 기다려졌다. 두뇌와 함께 감성을 자극하는 Fuddled Muddled의 도전은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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