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원작의 주인공의 직업, 조각사로 입문해본 달빛조각사의 첫 인상은 ‘클래식’하다. 실사풍 캐릭터의 경쟁작들과 달리 달빛조각사는 SD캐릭터로 대중적인 취향을 고려했다. 표면적으로 화려함은 덜하지만 디테일 부족이 느껴지진 않는다. 

캐릭터는 착용장비에 따라 부위별 외형이 바뀌며, 물약을 마시거나 채집활동에서 각각의 모션으로 상태를 표현했다. 장비와 외견으로 드러나는 꾸밈옷을 다르게 착용하는 등 세부적인 변화도 설정할 수 있다. 이처럼 장비와 유저별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각각 다르다 보니, 유저 스타일이 겹치는 일도 드물다. 

달빛조각사가 강조했던 ‘레트로 감성’의 의미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맞물려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UI는 가상 키패드 대신 필드와 NPC, 몬스터를 직접 터치해서 이동과 사냥하는 방식이다. 일반 퀘스트는 항목을 터치해서 자동 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동에 플레이를 맡길 경우 성장 속도는 확연히 늦어진다. 상당량의 골드와 경험치를 수급할 수 있는 의뢰와 히든퀘스트는 자동으로 클리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퀘스트 내용을 읽고 필요한 재료를 채집해, 물품을 전달하는 모든 과정은 직접 해결해야 한다. 

특히, 히든퀘스트는 의뢰가 활성화된 NPC에 직접 대화해야 받을 수 있고 클리어 조건도 일반적인 형태와 다르다. 조각사 전직 퀘스트 ‘리트바르 마굴 토벌’은 저레벨 유저가 클리어할 수 없는 조건인데 메인퀘스트를 클리어 하면 결국 하나로 연동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퀘스트 과정을 자동사냥으로 넘길 경우 보너스 경험치 차이로 인해, 성장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요소가 토벌 퀘스트나 몬스터 도감 갱신보다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요리 레시피 갱신과 하우징 등은 자동진행으로 해결할 수 없고 비중 또한 상당하다. 혼자서 해결하기 버겁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만 자동파티 시스템과 콘텐트를 찾아과는 과정은 그동안의 모바일 MMORPG와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로열로드와 위드, 현자 로드리아스 등 원작도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메인 스토리는 주인공의 행적을 유저가 바라보는 시점이며, 필드와 마을 곳곳에서 주인공인 위드와 조우한다. 여기에 조각사 유저라면 같은 입장인 위드의 색다른 대사도 들어볼 수 있다. 

저레벨부터 참여 가능한 하우징 요소도 중요한 생활 콘텐츠다. 주택은 일종의 ‘나만의 공간’으로 보유한 가구와 취향에 따라 사이즈를 넓힐 수 있다. 가구 배치가 자유롭고 버프를 제공하는 조각상까지 배치할 수 있으니, 스탯, 스킬처럼 효율적인 구성을 고려할만 하다.

다만 콘텐츠의 세부적인 구성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 초반이다 보니 유저에 비해 몬스터 리젠 속도가 부족해 퀘스트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와 함께 유저가 임의로 채널을 변경할 수 없어, 사람이 없는 특정 필드를 찾는 과정에서 번거로움을 느낄 여지가 있다. 

또한 실사풍 그래픽이 아닌 만큼 하드웨어의 부담은 적어보이지만, 실제로 체감되는 배터리 소모량은 상당한 편이다. PC 앱플레이어로 플레이하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도 모바일게임의 휴대성을 고려한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300만 사전예약을 기반으로 인기순위 1위와 양대마켓 상위권 안착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첫 주말과 업데이트까지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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