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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의 분기점' 달빛조각사에 걸린 기대와 우려

기사승인 2019.10.04  16: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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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하나의 결과로 수많은 평가가 교차될 수 있다. 화제성만큼 궁금증을 자아내는 달빛조각사의 출시가 눈앞에 다가왔다.

달빛조각사는 동명의 원작 소설과 유명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만나 화제몰이를 했고, 10일 출시를 앞둔 모바일 MMROPG다.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현실 게임 로열로드를 중심으로 게임 세계관이 갖춰졌다.

달빛조각사 IP의 잠재력은 생각 이상으로 클 수 있다.

게임 소재 이야기는 오랜 기간 웹소설 및 라이트노벨 시장의 대세였다. 일본을 중심으로 게임판타지의 게임화가 다수 시도됐고, 소드아트온라인처럼 대성공을 거둔 뒤 대형 미디어 프랜차이즈가 된 사례도 있다. 게임판타지는 한 번 성공하면 스토리를 이어나가고 확장성이 크다는 특성을 가진다.

달빛조각사 IP를 고평가할 가장 큰 이유는, 원작 소설을 읽던 세대와 지금 활발하게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세대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동시에 원작 연재 시기에 비해 구매력이 상승한 세대다. 게임판타지 IP의 성공 사례가 다수 존재하면서도, 국내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도하지 않았다. 흠 잡을 데 없는 타이밍이다.

수요와 공급에서, 수요 비중이 높은 스타일

모바일 MMORPG 장르의 절대 다수는 한국과 중국에서 개발한다. 대부분은 30대 이상 남성층을 겨냥해 선 굵은 디자인과 액션을 준비한다. 캐릭터와 장비 성장을 중심으로 가장 구매력이 높은 유저들의 성향에 맞추는 것.

달빛조각사의 아기자기한 동화풍 오픈월드 세계관은 여기서 다른 궤를 가진다. 하드코어 유저보다 폭넓은 계층을 공략한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만한 지점이다. 원하는 유저가 많은 것에 비해 확실한 퀄리티의 게임이 적다.

중국게임 라플라스M이 한국에서 기대 이상 성적을 올리는 것도 '아기자기한 RPG'를 갈망하는 유저층이 그동안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왔다는 반증으로 꼽힌다. 달빛조각사를 체험하기 위해 몰려들 만한 유저풀은 분명 많다. 그 요구를 오래 잡는 것은 게임의 몫이다.

송재경이란 네임밸류

송재경 대표의 게임은 획기적이라고 할 만한 시도가 들어 있었다. 그것은 곧 브랜드가 되었다. 성공이 보장된 길은 아니었다. 문명온라인이란 실패 사례도 겪었고, 아키에이지라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달빛조각사는 역설적으로, 송재경이기에 이례적이다. 기존에 없는 것을 도전하던 개발자가 '남녀노소 편하게 즐기는 귀여운 스타일의 레트로풍'을 들고 나온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송재경 대표는 지난 간담회에서 "20년 전 처음으로 MMORPG를 만들던 시절로 돌아가 개발했다"고 말했다.

1세대 개발자 중 직접 실무를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몇 남지 않았고, 송재경은 대표 인지도를 갖는 이름이다. 달빛조각사가 유저와 함께 개발자들의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유저층이 더욱 확장될 수 있다는 희망과, 도전을 바라던 기존 유저가 실망할 수 있다는 위험이 공존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게임의 질이 결정할 문제다.

'조각사'는 원작의 지나친 재현이 되지 않을까?

달빛조각사 원작이 설정 및 세계관에서 섬세하거나 방대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 아이디어의 힘과 더불어 편안하게 술술 읽히는 서사가 강점으로 꼽힌다. 반대로 말하면 게임화 과정에서 선택의 기로를 겪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원작 서사를 강조해 스토리 비중을 늘리거나, 설정을 재구성해 MMORPG로서 모험 자유도를 강조하거나. 공개된 정보만으로 달빛조각사 게임이 선택할 방향은 추정하기 어렵다. 소설 스토리의 깊이 있는 묘사와 함께, 오픈월드와 모험 및 생활이 함께 중요하게 언급된다. 두 방향 모두를 잡는 일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5개 직업 중 원작 주인공의 직업인 조각사가 포함된 것은 평가의 열쇠가 된다. 무직으로 출발해 히든 퀘스트로 조각사로 전직할 수 있는데, 온라인 환경에서 히든은 사실상 히든이 아니다. 원작 팬 다수가 조각사를 플레이할 가능성은 높다. 조각사가 타 직업에 비해 조금이나마 강할 경우 밸런스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조금이나마 약한 경우도 그것대로 문제가 된다. 그 미세한 선을 엑스엘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가 조절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게임 정보

최초 홍보영상은 달빛조각사 원작 정보와 송재경의 인지도를 중심으로 구성됐고, 이후 시네마틱 영상이 공개됐다.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이 처음 등장한 것은 사전등록 시작 1개월 뒤인 9월 25일이고, 이후 3개 영상이 업데이트됐다. 하지만 영상 모두 1분 가량 단편적 파트로 나눠졌고, 구체적인 플레이를 느낄 만큼 긴 호흡으로 공개된 것은 아니다.

인게임으로 실망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오늘날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유저들 사이에 불안감이 퍼진 것은 자연스럽다. 출시와 함께 게임 내실이 호평받는다면 역으로 호기심을 잘 자극했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지만, 당장 흔들리는 기대치 역시 피하기는 어렵다.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와 퍼블리셔 카카오게임즈에게도 달빛조각사는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지금 아키에이지 하나에 의존하고 있고, 7년 만에 새로운 주력작을 찾아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흥행과 이미지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받는 2019년을 대작 서비스의 성공과 함께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한국 게임계와 일선 개발진들에게도 달빛조각사는 주목의 대상이다. 성공적으로 출발할 경우 선 굵은 모바일 MMORPG에서 탈피해 다른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다는 여지가 생긴다. 게임판타지와 웹소설 IP 활용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높다.

10월 10일, 달빛조각사가 걸어가는 길이 꽃길일지 혹은 가시밭길일지 드러난다. 평가의 분기점을 맞이하는 주체는 생각 이상으로 많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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