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온라인게임 빅3가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대작들이 쏟아졌고 시장은 빠르게 커졌다. 

어느덧 시장 플랫폼은 모바일로 바뀌었다. 개발기간과 투자금 등의 이유로 대작들이 비껴가기 시작했다. 출혈 경쟁을 피하겠다는 이유다.

그런데 공교롭게 2019년 하반기 모바일 MMORPG 3개의 출시시기가 겹쳤다.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MMORPG의 특성상 초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엔씨소프트, 넥슨, 카카오게임즈.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들의 주력 라인업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는 6조 원을 훌쩍 넘겼는데, 3개의 신작 모두 대권에 도전할만할 타이틀이다. 리니지M은 굳건하게 보일 수 있으나 엔씨소프트 신작의 등장으로 모든 타이틀이 변화의 시기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

장르는 같지만 3개의 게임이 추구하는 바는 다르다. 리니지2M은 오픈월드 기반의 기술력, V4는 히트부터 이어진 퀄리티와 완성도, 달빛조각사는 송재경 대표의 감각적 방향성이다. 충분히 유저들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요소들이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2M이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 자신했다. 사전예약 18시간 만에 200만을 돌파하며 리니지의 파괴력을 선보였다.

리니지2M의 강점은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이다. 4K UHD(Ultra-HD) 해상도와 풀 3D그래픽, 심리스 로딩, 오픈월드 등 모바일 MMORPG 한계에 도전한다. 리니지M에서 성공적으로 평가받은 오리지널 클래스도 존재한다. 

엔씨소프트는 차세대 게이밍 플랫폼 퍼플(PURPLE)로 모바일과 PC간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PC와 모바일간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인 만큼 플레이 방식과 접근성 면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히트, 오버히트로 당대 최고의 퀄리티를 선보인 넷게임즈와 넥슨은 V4로 도전장을 던진다. 

박용현 대표는 리니지2, 테라 등에서 차별화된 액션성을 손보였는데 V4도 마찬가지의 방향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유저들이 좋아하는 감각을 알고 있는 개발자인 만큼 맞춤형 게임의 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게임 플레이 영상은 유튜브 기준 최단기간 조회수 1,000만을 달성하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리니지2M과 마찬가지로 V4 또한 하이퀄리티 그래픽과 인터서버로 경쟁력을 갖췄다. 넷게임즈는 MMORPG의 필드 콘텐츠를 히트, 오버히트에서 선보였던 그래픽 수준으로 구현했으며, 인터서버로 필드와 거점에서 서버 구분 없이 파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달빛조각사의 강점은 송재경 대표가 추구하는 게임의 방향성이다. 리니지와 아키에이지에서 보여준 커뮤니티는 MMORPG의 기본적 재미와 가장 일치한다. 

그래픽이 아닌 달빛조각사 IP에 집중한 이유다. 원작소설 로열로드의 세계는 MMORPG가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송재경 대표가 항상 강조한 커뮤니티와 일맥상통한다.

전투와 생활 요소, 그 중심에 유저들이 존재한다.  소설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히든 퀘스트와 클래스도 기존 게임들과 다른 방향성이다.

스펙과 그래픽 중심의 게임 사이에서 감성과 커뮤니티 중심의 달빛조각사가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유저들의 선택으로 어떤 게임이 살아남을지, 발전된 기술력은 각각의 게임 안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선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